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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세부 자료 공개” 공식 요구… 우리 측 “신규환자 급증 아닌 듯”불구 통계 신빙성 의문
1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한 마트에서 점원이 마스크를 낀 채 냉동식품을 전시하고 있다. 우한=신화, 연합뉴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 규모가 12일 전날보다 하루 만에 9배 넘게 급증한 것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정부의 통계수치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가운데, 우리 보건당국은 폭증한 환자 규모가 하루만에 발생한 신규환자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 통계에 대한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WHO는 제24차 상황보고서(13일자)에서 완화한 기준을 시행하면서 새로운 환자들이 나타난 것인지, 아니면 이미 파악한 의심환자를 다시 분류했기 때문인지 알려달라고 중국 보건당국에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 보건당국이 후베이성의 확진환자 분류 기준을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에서 임상적으로 폐렴 소견을 보이는 경우까지 확대하면서 환자가 급증했다고 밝혔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혼란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보고한 중국 신규 확진환자 규모는 11일 1,638명에서 12일 후베이성에만 1만4,840명을 포함한 1만5,152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13일 보고된 신규환자 규모 역시 4,823명에 달했다. WHO는 중국 정부의 답을 들을 때까지 유전자 검사를 거친 확진환자만 일일 상황 보고서에 담기로 했다. 이에 따라 WHO가 밝힌 12일 중국의 추가 확진환자 수는 1,820명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시 중국 정보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대본은 이날 기자 설명회에서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에 직접 문의한 결과, 12일 보고된 1만여명은 새롭게 발생한 환자가 아니라 그간 파악하고 있던 의심환자 가운데 재분류된 경우라는 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13일 추가된 환자에 대해선 또다시 중국이 추가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의심환자를 확진환자로 포함했는지 여부가 불명확하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가 제대로 된 통계를 내놓지 않으면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공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은경 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중국 보건당국이 검사 없이 의심환자로 관리하던 환자도 임상진단환자로 분류, 확진환자로 본다면 후베이성의 환자들이 아직 통제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미”라고 우려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튜브에 공개한 질의응답에서 “이 질병의 정체나 전염력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돼야 하고, 그 해답을 중국이 갖고 있는데 현재는 간헐적으로 뉴스 등을 통해 조금씩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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