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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내정… 현직지사라 선거활동 제약
원희룡(가운데) 제주지사가 지난달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14일 보수 진영에 공식 복귀했다.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지 3년 만이다. 중도 지대에서 권토중래하던 원 지사 복귀는 보수진영의 대선주자 레이스 합류도 의미한다.

14일 보수통합 실무기구인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원 지사와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등 4명을 미래통합당(가칭) 최고위원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박형준 통준위 공동위원장은“현행 한국당 지도부에 최고위원 4명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신당 지도부를 꾸리기로 했다”며 “원 지사와 이 위원장 외에 나머지 인사는 확정하진 않았다”고 했다.

이날 최고위 구성에서 눈에 띄는 인사는 원 지사다. 탄핵 국면에서 탈당 후 바른정당에 잠시 몸을 담았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재선 지사가 됐다.‘여권에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당시 선거에서 보수야권 후보 중 텃밭인 대구ㆍ경북(TK)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면서, 존재감을 확인했다.

하지만 무소속으로 중도 지대에 머물렀기 때문에 대선주자로서의 행보에는 한계가 있었다. 원조 소장파로 개혁보수를 상징하는 대선주자로 꼽혔던 원 지사의 복귀로 차기 주자 빈곤에 허덕이던 보수 진영 입장에서는 힘을 얻게 됐다.

다만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점에서 4ㆍ15 총선을 앞두고 그의 역할은 다소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정치적 중립을 요구 받는 지자체장으로서 선거대책위원장 등 선거 관련 당직을 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원 지사가 특정 정당의 당직을 맡는 것은 제한할 수 없지만 선거대책기구에 참여하거나 방문하는 행위 등은 공직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었을 원 지사도 당장의 선거보다는 차기를 생각하고 이번 지도부 합류 제안을 받아들였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날 원 지사와 이준석 위원장이 최고위원을 맡기로 하면서, 통준위는 황교안 대표 중심의 한국당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미래통합당 지도부 구성의 가닥을 잡았다. 여기에 추가로 다른 정당과 재야 인사들의 합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 공천과 관련해서는 일단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확대개편 쪽으로 방향을 잡되, 새 지도부가 구성된 이후 김형오 한국당 공관위원장과 협의해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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