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크기 설정

 日 정부 “확진 검역관, 방호복 미착용ㆍ마스크 재사용” 발표 
 일본인들 “정부가 책임져야”, “감염증 대비 전혀 안 했다” 
일본 요코하마 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8층 데크에서 4일 검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요코하마=로이터 연합뉴스

얼마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일본 현지 검역관이 마스크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일본 정부 발표가 나왔다. 그런데 오히려 일본인들은 정부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14일 마이니치 신문 등 복수의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검역관은 검역 작업 중 썼던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는 등 마스크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검역관은 일본 요코하마 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검역 업무를 하다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검역관은 3~4일에 선내에서 질문표를 회수해 체온 측정을 하고, 5~7일엔 검역소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후생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선내 검역 업무를 하면서 방호복이나 고글 등을 착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확진 판정 발표 당시 해당 검역관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본 보건당국은 한번 쓴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거나 장갑을 벗었다 다시 착용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검역관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취지의 정부 발표와는 달리 정작 일본인들은 정부에 불만 표출하는 모양새다.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에는 “검역관에게 충분한 수의 마스크를 주지 않고 같은 마스크를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을 순 없었냐”(ta****), “애초에 마스크만으로 막을 수 있는 거냐. 검역관이 감염된 상황인데.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we****), “일본 정부는 감염증 대비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에볼라나 조류 독감처럼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ki****) 등 불만 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자국민의 안전을 외면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중국에만 마스크를 선물하고 검역관에게는 필요한 수의 마스크를 주지 않았다. 그렇게까지 심각한 나라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썩은 정부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ec****), “전수 조사할 돈은 없는데 중국에 보낼 돈이 있는 거냐. 이 나라는 완전히 잘못됐다”(qg****) 등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에서 2일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이후 제때 대처하지 못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확진자가 218명이 돼서야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 중 고령자 등 일부를 하선시키기로 하면서 일본 안팎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일었다. 여기에 더해 13일 80대 여성이 사망하면서 일본 자국민들의 분노가 확산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web_cdn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