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해’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이사회 의장직 사임

입력
2020.02.14 15:29
수정
2020.02.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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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지난달 12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지난달 12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으로 지난해 12월 법정 구속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삼성전자는 이상훈 이사회 의장이 14일 사내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상훈 의장은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에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1년6개월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된 바 있다. 이 의장 등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2013년 자회사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일명 ‘그린화 작업’으로 불리는 노조 와해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만들어 시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장 등은 조합원들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노조 탈퇴를 압박하는 등 노조 운영에 불법 개입했다.

구속 당시 삼성전자 측은 “아직 형이 확정된 게 아니므로 의장직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날 이 의장이 직접 사임 의사를 전달하면서 후임을 찾게 됐다. 삼성전자는 향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새로운 이사회 의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 의장은 이사회 의장직과 사내이사직은 내려놓았으나, 사장 직위는 유지한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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