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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경제동향 2월호 발간… “코로나19 사태, 경제 회복 흐름 제약 가능성”
홍민석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2월 최근 경제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1년 5개월 만에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다만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경제 회복 흐름을 제약할 수 있다고 동시에 우려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일명 그린북) 2월호’에서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는 생산ㆍ소비ㆍ설비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12월에는 경기 동행ㆍ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 상승하는 등 경기 개선의 흐름이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린북은 통상 정부가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종합 평가를 공식 표명하는 창구로 쓰인다.

정부가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개선’ ‘회복’ 같은 긍정적 표현을 사용한 것은 지난 2018년 9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앞서 기재부는 2018년 9월 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ㆍ소비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10월부터는 ‘회복세’ 대신 ‘견조한 흐름’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어 지난해 4월호부터 10월호까지 7개월 연속으로 그린북에서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는 2005년 3월 그린북을 발간한 이후 최장 기록이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호부터 ‘부진’이라는 표현을 삭제했으며, 1월호에서는 “생산과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고 긍정 표현 수위를 차츰 높여가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정부는 경제 회복 흐름의 걸림돌로 코로나19 사태를 지목했다. 정부는 “최근 발생한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지속기간에 따라 우리 경제 회복 흐름이 제약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가 조사한 1월 소매 판매(속보치)의 경우 아직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0.3% 감소했지만, 할인점 매출액과 온라인 매출액은 각각 7.3%, 3.3%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 수도 23.8% 증가했고 카드 국내 승인액도 3.9% 늘었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 과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지난달 말부터 본격화된 것을 고려하면 지난달 소비 속보치에 코로나19의 영향이 전부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코로나19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정확한 영향은 이번 달 지표가 나와 봐야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종=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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