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크기 설정

한국 소프라노들의 롤 모델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오페라 스타 미렐라 프레니가 별세했다. 84세.

AP 등 외신에 따르면 프레니는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모데나에 있는 자택에서 퇴행성 근육질환과 뇌졸중 등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1955년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서 미카엘로 역을 맡아 데뷔한 프레니는 맑고 투명한 음색으로 당대를 풍미한 성악가다. 특히 푸치니와 모차르트의 오페라에서 타의 추총을 불허했다. 대표 캐릭터는 푸치니 ‘라보엠’의 미미다. 이 작품을 거명하면 프레니의 동갑내기 고향친구였던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를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최고 오페라 공연장인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프레니와 파바로티가 함께 부른 '라보엠' 실황녹음 앨범은 ‘세기의 명반’으로 통한다.

이탈리아의 세계적 오페라 극장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 프레니와 여러 번 호흡을 맞춘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리카르도 무티 음악감독은 “그녀는 프리마 돈나의 역할만 하지 않았다. 명백히 무대 위의 ‘퍼스트 레이디’였다”며 안타까워했다. 프레니는 임선혜, 황수미 등 스타 소프라노들이 존경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롤 모델이기도 하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

web_cdn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