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만성 림프구성 갑상선염

입력
2020.02.10 17:00
수정
2020.02.10 17: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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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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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염은 갑상선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원인과 증상에 따라 급성 갑상선염, 만성 갑상선염(만성 림프구성 갑상선염, 하시모토 갑상선염으로도 불린다), 아(亞)급성 갑상선염(아급성 육아종성 갑상선염), 무통성 갑상선염(아급성 림프구성 갑상선염) 등으로 나뉜다. 만성 림프구성 갑상선염이 가장 흔하다.

Q. 만성 림프구성 갑상선염이란.

“자가 면역 메커니즘으로 생기는 갑상선 질환이다. 갑상선 비대를 동반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30~50대에 주로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모든 연령에서 나타나고 어린이 갑상선 비대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하다. 남성보다 여성이 15~20배 더 많다.”

Q. 증상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갑상선 비대가 주증상이다. 갑상선이 커져 목이 답답하거나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해지기도 한다. 갑자기 커지면 드물게 호흡이 곤란해질 수 있다. 갑상선이 단단하고 큰 덩어리처럼 만져지기도 한다. 심하면 다발성 결절이 생기기도 한다. 초기 염증에 의한 여포세포의 파괴로 혈중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일시적으로 올라갔다가 여포세포가 지속적으로 파괴되면서 갑상선 기능이 떨어진다. 대사기능이 떨어지면서 체중이 늘고 피로ㆍ무기력함을 느낄 수 있다. 추위를 많이 타고 피부와 머리카락 등이 거칠어지거나 생리 주기 변화, 변비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절반 넘는 환자가 초기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이 상승해 갑상선이 커지고 갑상선호르몬을 충분히 합성함으로써 수년간 갑상선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기도 한다. 결국에는 염증으로 갑상선 조직이 파괴되면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긴다.”

Q. 치료법은.

“갑상선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압박 증상이 없다면 경과 관찰로 충분하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거나 압박 증상이 나타나면 갑상선 호르몬제를 투여한다. 생활을 정상적으로 하기 어려울 정도로 압박 증상이 있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Q. 암으로 악화할 수 있나.

“만성 갑상선염 환자 가운데 악성 림프종이 생길 수 있고 갑상선 유두암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2011년 자료를 보면 일반인보다 3배 정도 갑상선암에 많이 걸린다. 일부에서는 만성 림프구성 갑상선염을 갑상선 유두암의 전구질환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갑상선염이 반드시 갑상선암으로 이어지지 않으므로 만성 갑상선염 환자는 암에 대한 주의ㆍ관찰과 함께 결절이 발견되면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도움말=장호진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

장호진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
장호진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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