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이언 매큐언 ‘차일드 인 타임’ 외

입력
2020.01.31 04:30
23면

문학

◇차일드 인 타임

이언 매큐언 지음. 민은영 옮김. 1987년 휫브레드상 수상작. 아이를 잃어버린 부부의 상실감과 치유 과정을 그린다. 무력한 부성애를 다루는 것을 넘어 고통 속에 흘러가는 시간 자체에 몰입한다. 작가의 자전적 경험과 여성주의적 시각, 마거릿 대처 정부를 향한 비판이 드러난다. 한겨레출판ㆍ420쪽ㆍ1만4,800원

◇윈드벨, 기억의 문을 열면

김신우 지음. ‘면역기’로 등단한 김신우의 첫 소설집. 인간관계의 딜레마와 윤리를 파고든다. 소설 속 인물들은 무례한 공동체 속에서 무언가를 상실하고 환멸감을 느낀다. 권력관계 등에 의해 기울어진 사람 ‘사이’의 문제들을 드러낸다. 도서출판 강ㆍ320쪽ㆍ1만4,000원

◇솔로몬의 노래

토니 모리슨 지음. 김선형 옮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흑인 여성 작가 토니 모리슨의 대표작. 유복한 흑인 가정에서 태어나 다른 흑인들의 고통에는 무감하던 밀크맨은 가족의 유산을 찾기 위해 남부로 떠난다. 그는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살아온 흔적을 되짚어가는 과정에서 자신과 타자를 이해하게 된다. 문학동네ㆍ552쪽ㆍ1만6,000원

◇나는 되어가는 기분이다

이영재 지음. 시인 이영재가 등단 6년 만에 펴내는 첫 시집. 시 모호한 언어와 낯선 문장들로 관습적인 의미 체계를 뛰어 넘는다. 익숙한 문법을 무너뜨림으로써 존재의 한계와 가능성을 고찰한다. 새로운 언어를 탐구하면서도 자신의 세대가 경험하는 삶의 문제를 뚜렷하게 인식한다. 창비ㆍ216쪽ㆍ1만4,000원

◇소양강의 봄

최기종 지음. 춘천시 명예홍보대사인 저자가 1년간 춘천시를 오가며 준비한 세 번째 시집. 인내, 희망, 태양, 결실의 4가지 주제 속 총 101편의 시를 수록했다. 누구나 힘든 고난과 역경을 인내하면 희망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백산출판사

교양ㆍ실용

◇사는 기분

오각진 지음. 기업인 출신인 저자가 자신의 일상을 소재로 연재해 온 칼럼들을 추렸다. 인생 후반에 발견한 소소한 행복과 삶의 지혜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책 없이 은퇴 대열에 서게 된 중장년층과 그들을 부모로 둔 청년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한다. 홍시ㆍ224쪽ㆍ1만2,500원

◇한국의 아나키즘

이호룡 지음. 한국인 아나키스트들의 사상과 활동을 미시적으로 분석한다. 아나키스트들이 민족해방운동에서 차지했던 위상과 역할을 재조명한다. 이를 통해 좌우익 극단에 치우쳐 서술되어 온 우리 민족의 해방운동사를 재구성한다. 시기별, 지역별로 대표적인 8인의 인물을 선정했다. 지식산업사ㆍ452쪽ㆍ2만3,000원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홍승은 지음.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저자 홍승은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자기표현과 성찰의 글부터 위로와 공감의 글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삶을 좋은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을 전한다. 저자 자신의 경험과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며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크로스ㆍ288쪽ㆍ1만4,000원

◇조형예술의 역사적 문법

알로이스 리글 지음. 정유경 옮김. 빈 학파를 대표하는 미술사학자 알로이스 리글의 미출간 유고들을 엮어냈다. 조형예술의 언어를 체계적인 문법으로 이론화한다. 회화적 재현의 기본 요소로 목적, 모티프, 평면과 입체의 관계를 제시한다. 과학기술적 유물론에 대항하는 저자의 관점은 미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적 수단을 제공한다. 갈무리ㆍ464쪽ㆍ2만5,000원

◇엄마,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어

카르멘 G. 데라쿠에바 지음. 최이슬기 옮김. 스페인 밀레니얼 작가가 30여 년간 분투하며 자신만의 페미니즘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시몬 드 보부아르, 버지니아 울프 등 세계적인 여성 작가들의 문학과 연대는 저자의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4세대 여성 가족과 이웃들에게 배운 페미니즘을 이야기한다. 을유문화사ㆍ260쪽ㆍ1만3,800원

◇뷰티풀 큐어

대니얼 M. 데이비스 지음. 오수원 옮김. 우리 몸의 소우주인 면역계가 어떻게 인간 건강의 혁명을 이끌어왔는지 보여준다. 면역학에 관련된 과학자들의 인터뷰와 연구 결과를 살펴봄으로써 면역학의 진보 과정을 분석한다. 면역계의 작동 방식을 발견해 낸 무명의 영웅들을 소개한다. 21세기북스ㆍ376쪽ㆍ1만8,000원

◇인간다움의 순간들

이진숙 지음. 르네상스부터 21세기 초까지 101명 화가의 걸작을 세 권으로 선보이는 ‘더 갤러리 101’ 기획의 첫 시리즈. 예술의전당 등에서 활발한 대중강연을 열고 있는 저자가 미술, 문학, 역사를 오가며 그림 앞에서 펼쳐지는 인간다움을 이야기한다. 돌베개ㆍ456ㆍ2만8,000원

◇엄마의 죽음은 처음이니까

권혁란 지음. 구순 어머니와의 마지막 2년을 기록했다. 늙고 병든 부모를 모시는 자식들이 현실적으로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 드러낸다. 죽어가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저자는 애도를 풀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노인 부양의 사회적 책임을 되묻는다. 한겨레출판ㆍ320쪽ㆍ1만4,000원

◇박헌영 평전

안재성 지음. 사회주의 독립운동가 박헌영을 들여다 본다. 박헌영의 삶과 정신세계를 되돌아봄으로써 일제강점기 사회주의자들의 독립운동과 해방 후 부르주아 민주주의를 꿈꿨던 조선공산당의 역사를 복원해낸다. 인문서원ㆍ696쪽ㆍ3만원

◇세계대전과 유럽통합 구상

통합유럽연구회 지음.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분열과 파괴의 전간기를 보낸 유럽이 어떻게 새로운 평화질서를 모색했는지 분석한다. 베르사유 체제, 전체주의 체제 등 다양한 유럽통합 구상의 등장 배경과 내용, 역사적 한계 등을 되짚는다. 불확실성 가운데에 있는 동아시아 정세에도 유의미한 이정표를 제시한다.ㆍ400쪽ㆍ2만5,000원

어린이ㆍ청소년

◇OK슈퍼 과자 질소 도난 사건

송라음 글. 최민지 그림. 맑음이네 가족이 운영하는 OK슈퍼에서 누군가 과자 봉지 안의 질소를 모두 빼내 간다. 슈퍼를 혼자 지키던 맑음이는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슈퍼는 점점 난장판이 되어 간다. 여유 없이 지내던 수락동 사람들은 질소 도난 사건을 계기로 끈끈한 이웃이 된다. 창비ㆍ164쪽ㆍ1만800원

◇세상에서 가장 귀한 꽃 꽃밥

정연숙 글. 김동성 그림. 2019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작. 할머니 농부의 일기장에 담긴 농사 이야기를 통해 매일 먹는 밥과 농업의 의미를 일깨운다. 근ㆍ현대 경제 성장과 생활 변화를 배경으로 삼아 몰락해가는 농촌에 대한 안타까움과 할머니 세대에 대한 공감을 담았다. 논장ㆍ40쪽ㆍ1만3,000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