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 올림픽 본선 9회 연속 올림픽 진출 ‘쾌거’

입력
2020.01.23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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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서 호주에 2-0 완승 

이동경(왼쪽)이 22일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호주의 4강전에서 득점한 뒤 이동준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랑싯=연합뉴스
이동경(왼쪽)이 22일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호주의 4강전에서 득점한 뒤 이동준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랑싯=연합뉴스

한국 남자축구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지구상 어느 나라도 일궈내지 못한 대기록이다.

김학범(60)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호주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면서다.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3위 이내에 들면 도쿄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게 되는데, 이날 승리로 2위를 확보하며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확보하게 됐다. 1998년 서울올림픽부터 시작된 남자축구 최다 연속 출전 기록은 지난 리우 올림픽 때(8회) 작성된 가운데 이날 승리로 9차례까지 늘어났다.

한국은 후반 11분 터진 김대원(대구)의 선제골에 이어, 31분 이동경(울산)의 쐐기 골이 터지며 여유 있게 승리했다. 오세훈(상주)를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앞세운 김학범호는 전반부터 7차례 슈팅을 몰아친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쉴새 없이 득점을 노렸다.

후반 1분 김대원이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더니, 1분 뒤엔 이동준(부산)이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오른쪽까지 침투해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맞았으나 득점엔 실패했다. 후반 6분엔 정태욱(대구)의 헤딩 슛이 왼쪽 골 포스트에 맞는 불운도 겪었다.

결국 호주의 골 문은 후반 11분 열렸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찬 이유현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페널티 박스 왼쪽에 자리하고 있던 김대원이 차분히 왼발로 밀어 넣었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19분 정승원을 대신해 이동경을 투입했고, 이 교체카드는 또 적중했다.

요르단과 8강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렸던 이동경은 이날도 후반 31분 원두재(울산)가 헤딩으로 연결한 공을 이어받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2-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막판까지 상대의 거센 공세를 잘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최우선 과제를 해결한 김학범호는 26일 오후 9시30분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승전에서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사우디는 준결승에서 2018년 이 대회 우승팀인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꺾고 24년 만의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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