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신인상 도전 나서는 재미교포 노예림… 벌써 스타급 주목

입력
2020.01.22 16:24
수정
2020.01.22 18:4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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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LPGA 투어에서 신인상에 도전하는 재미교포 노예림. 하나금융그룹 제공
2020 LPGA 투어에서 신인상에 도전하는 재미교포 노예림. 하나금융그룹 제공

재미교포 노예림(19ㆍ하나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루키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해 말 LPGA 퀄리파잉스쿨을 3위로 통과하며 이번 시즌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주목 받고 있다. 노예림 등 쟁쟁한 해외선수들이 출사표를 내걸고 있어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이어진 한국 선수들의 신인상 수상 행진도 올해만큼은 쉽지 않을 거란 평가다.

노예림이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러톤에 위치한 보카 리오 골프클럽(파72ㆍ6,701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LPGA 투어 대회 게인브리지 LPGA(총상금 200만 달러)에 출격한다. 노예림은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뒤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일부 LPGA 투어 대회에서 10대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노련한 경기운영을 펼치며 2차례나 톱10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선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최종 4라운드에서 해나 그린(24ㆍ호주)에 역전 당해 준우승에 올라 화제가 됐다. 영어는 물론 한국어에도 능통한 그는 실력은 물론 스타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패티 타바타나킷(태국),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 헤일리 무어(미국), 알반 발렌수엘라(스위스)와 함께 골프위크가 꼽은 올해 신인왕 유력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얄궂게도 그가 신인왕을 차지할 경우 2015년 김세영(27ㆍ미래에셋)으로 시작해 지난해 이정은(24ㆍ대방건설)까지 5년간 이어진 한국 선수들의 LPGA 신인왕 도전이 좌절된다. 매년 한국 신인들에게 해외 선수들이 도전하는 모습이었지만, 올해는 손유정(19ㆍ볼빅), 전지원(23ㆍKB금융그룹) 등 한국 신인들이 도전자 입장이 된 모습이다.

노예림의 국적은 미국이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지난해 스폰서 대회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과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했고, 겨울엔 한국에 들어와 친지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집에서 쉴 땐 미국 드라마보다 한국 드라마를 즐겨볼 정도다.

올해 신설된 게인브리지 LPGA는 최근 2년 내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만 초청해 치른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십과 달리 108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시즌 첫 풀 필드(full field) 대회다. 최나연(33ㆍ대방건설), 전인지(26ㆍKB금융그룹), 지은희(34ㆍ한화큐셀) 등 한국 선수들의 상당수도 이번 대회를 통해 새 시즌을 시작한다.

시즌 개막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우승을 놓친 박인비(32ㆍKB금융그룹)도 이번 대회에 출전해 자신의 LPGA 통산 20승에 재도전 한다. 그가 1월에 두 차례 이상 대회에 나서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을 가늠할 6월까지 세계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반기 대회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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