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오스카 편집상에 성큼… 작품상은 멀어지나

입력
2020.01.19 18:50
수정
2020.01.1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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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18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PGA상 시상식장에 들어가면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EPA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이 18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PGA상 시상식장에 들어가면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EPA 연합뉴스

영화 ‘기생충’이 미국편집감독협회가 주는 편집상을 비영어 영화 최초로 수상했다. 다음달 9일 열릴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편집상 수상 전망이 더 밝아졌다. ‘기생충’은 미국제작자조합(PGA)상 수상에는 실패해 작품상 수상 가능성이 작아졌다.

‘기생충’의 양진모 편집감독은 미국편집감독협회 주최로 1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20 에디상 시상식에서 장편영화 드라마 부문 편집상을 받았다. 1951년 시작된 에디상 역사상 첫 비영어 영화 수상이다. ‘기생충’은 ‘포드 v 페라리’와 ‘조커’, ‘아이리시맨’, ‘결혼이야기’와 경쟁했다. 미국편집감독협회 회원이 아카데미상을 주최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편집 분과 회원인 경우가 많다. 양 감독의 에디상 수상으로 아카데미상 편집상 수상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기생충’은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기생충’은 18일 오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PGA상 시상식에선 상을 받지 못했다. 드라마와 영화, 다큐멘터리 등의 제작자를 대상으로 수여되는 상으로 영화부문 작품상은 ‘1917’(감독 샘 멘데스) 차지가 됐다. ‘1917’은 지난 5일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 ‘기생충’ 등과 경쟁해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을 가져갔다. ‘1917’은 아카데미상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을 놓고 ‘기생충’ 등과 경쟁을 벌인다.

PGA상은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예견할 수 있는 상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30년간 PGA상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가 21차례 오스카 작품상을 가져갔다. 지난해 아카데미상 작품상 수상작인 ‘그린북’도 PGA상 작품상을 받았다. ‘1917’이 골든글로브상 작품상에 이어 PGA상 작품상까지 수상하며 아카데미상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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