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 ‘동쪽으로 가나’

입력
2020.01.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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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풍산리 발견 멧돼지 폐사체 ASF확진

화천서만 8번째… 당국 “차단 방역 사활”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변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과 야생 멧돼지 이동을 막기 위한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변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과 야생 멧돼지 이동을 막기 위한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강원 화천군에서 잇따라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발견되는 등 바이러스가 동진하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며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강원도는 지난 16일 화천군 화천읍 풍산리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7일 밝혔다. 폐사체가 나온 곳은 민통선 밖이다. 다만 방역당국이 설치한 광역 울타리 안으로 양돈농가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

화천읍 풍산리 일원에선 이달 8일 이후 ASF에 감염돼 죽은 멧돼지가 8마리나 발견됐다. 이날까지 폐사한 멧돼지는 강원도내에선 27건, 전국적으론 82건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경기 파주, 연천, 강원 철원에 집중되던 멧돼지 폐사체가 화천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 민통선 일대에 바이러스가 넓게 퍼졌을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이유다.

정부가 폐사체가 발견된 지점의 반경 10㎞ 내 양돈 농가 이동을 제한하고 있지만, 바이러스 확산은 계속되는 추세다.

강원도는 이날 방역대 내에 자리한 상서면 산양리 농가에 대한 이동제한을 유지하고, 군 부대 협조를 얻어 감염 확인지역과 인근도로를 소독했다. 강원도는 앞서 16일엔 철원군 전체 양돈 농가 62곳에도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임상 예찰 결과는 이상이 없으나 설 명절 앞두고 확산 우려가 있는 만큼 가용 가능한 차량을 총동원 소독과 이중 울타리 시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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