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하라” 임신부·영아 등 7명 살해한 파나마 사이비 종교

입력
2020.01.17 08:25
수정
2020.01.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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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경찰이 사이비 종교집단의 피해자를 구출한 15일 산티아고데베라과스에서 구급대원들이 피해자를 이동시키고 있다. 산티아고데베라과스=AFP 연합뉴스
파나마 경찰이 사이비 종교집단의 피해자를 구출한 15일 산티아고데베라과스에서 구급대원들이 피해자를 이동시키고 있다. 산티아고데베라과스=AFP 연합뉴스

종교 의식을 이유로 잔혹한 고문과 살해까지 서슴지 않은 파나마의 한 종교단체가 경찰에 붙잡혔다.

16일(현지시간)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파나마 경찰은 파나마 최대 원주민인 응가베부글레족이 거주하는 밀림지역의 한 종교시설에서 죄를 뉘우치게 한다며 엽기적인 종교의식을 벌인 이들을 붙잡았다.

이들은 주민들을 감금한 채 칼과 마체테(날이 넓은 긴 칼) 등으로 고문했다. 경찰에 따르면 여성과 나체 상태인 이들을 포함한 감금된 사람들은 가해자들이 종교의식이라고 주장하는 고문과 구타를 당하고 있었다. 또 이 시설에서 2㎞ 떨어진 곳에서는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무덤이 발견됐는데 총 7구의 시신이 나왔다. 한 살 아기를 포함한 미성년자 5명과 이들의 엄마인 임신부, 또 다른 열일곱 살 소녀의 시신이었다.

경찰은 종교단체 관계자 10명을 체포하고, 갇혀있던 15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들은 3개월 전부터 ‘신의 새빛(La nueva luz de Dios)’이라는 이름의 종교단체를 세워 이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단체 관계자 중 한 명이 “모두를 회개하게 하고 그렇지 않으면 죽이라”는 계시를 받았다며 이 같은 끔찍한 일을 벌였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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