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막는 ‘동토벽’ 냉각제 유출… “가동 문제 없어”

입력
2020.01.1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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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 오염수를 담아 놓은 물탱크. 후쿠시마=연합뉴스 자료사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 오염수를 담아 놓은 물탱크. 후쿠시마=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성 오염수 증가를 막기 위에 고안된 ‘동토차수벽(凍土遮水壁)’에서 냉각제가 유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16일 동토차수벽의 동결관 4곳에서 냉각제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유출된 양은 1,600리터로 추정된다. 앞서 9일 도쿄전력은 동결관 한 군데서 이 같은 사고가 벌어졌다고 발표했으나 15일과 16일 실시한 조사 결과 문제가 발생한 동결관은 세 곳이 더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전력은 “지난해 12월 26일 냉각제 탱크의 수위가 낮아져 일부 구간에서 순환이 멈췄다”며 “동결관 조사 결과 이음 구간에서 냉각제가 새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냉각제는 해로운 물질이 아니며 동토차수벽 가동도 문제 없다”고 강조하면서 “문제가 된 부품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동토차수벽은 대지진 이후 심하게 훼손된 후쿠시마 원자로 안으로 지하수가 유입되며 매일 오염수가 수백 톤씩 늘어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설치됐다. 땅 속에 길이 30m짜리 강철 파이프 1700여개를 1m 간격으로 설치해 영하 30도의 냉각제가 흐르게 해 얼음벽을 생성, 지하수의 유입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를 둘러싼 형태로 동토벽을 만들어 지난 2016년부터 가동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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