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크기 설정

15일 워싱턴 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오른쪽 두 번째) 미국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소추안 상원 이관에 서명하고 펜을 넘기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안이 15일(현지시간) 상원으로 정식 이관됐다. 지난달 18일 하원에서 가결된 지 4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의 마지막 관문인 상원 심리 절차 개시에 필요한 요건이 채워진 셈이다. 상원은 다음 주 중 탄핵 심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당인 공화당이 상원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부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더 큰 상황이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건을 상원에 전달하는 법안을 찬성 228 대 반대 193으로 가결했다. 또 하원은 상원의 탄핵 심리 때 ‘검사’ 역할을 담당할 탄핵소추위원단 지명안건도 승인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투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전원 민주당 의원들로 구성된 7명의 탄핵소추위원단 명단을 발표했다. 펠로시 의장은 “헌법을 수호하고 진실을 찾기 위해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하게 심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위원단 선정 배경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올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민주당에 의한 또 다른 사기가 시작됐다”며 “이 모든 것은 상원이 아닌 하원에 의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민주당이 부당한 탄핵을 추진한다고 맹비난하면서 공화당이 상원에서 탄핵안을 부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하원의 입장에 맞서 상원의 기류는 다르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하원의 탄핵안이 넘어오면 오는 21일부터 상원 심리에 들어갈 계획임을 밝힌 가운데 공화당은 탄핵안의 신속한 부결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한 상태다. 과반 찬성이 필요한 하원과 달리 상원은 3분의 2 이상 찬성이 있어야 하는데,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web_cdn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