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물 나빠졌네” 김현미 발언에 뿔난 일산 시민들

입력
2020.01.15 11:32
수정
2020.01.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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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주민들 “일산 오지 말라” “장관이 동네 물 흐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4ㆍ15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며 감정을 추스르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4ㆍ15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며 감정을 추스르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신의 지역구인 일산서구 신년회 행사장에서 시민들에게 “그동안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연일 후폭풍이 일고 있다.

14일 김 장관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온라인상에서 일산 시민의 부정적 여론이 퍼지고 있다. 일산 지역 맘카페와 지역 커뮤니티 등에는 전날과 15일 이틀에 걸쳐 지역 주민들의 비판 글이 올라왔다.

맘카페 일부 회원들은 김 장관의 발언 내용을 공유하며 “일산 집값을 이 지경으로 만든 장본인이 무슨 자신감으로 저런 말을 하냐”(테****), “본인이 동네 물 더럽힌 지도 모르고 배은망덕하다. 일을 그렇게 하니 일산 시민들이 화난 거 아니냐”(헬****), “이번에 총선 안 나와서 이제 필요 없다는 건가. 지역주민한테 저런 말을 하다니 실망이다”(보****)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회원(밀****)은 김 장관이 비례대표를 포함해 3선 의원인 점을 언급하며 “원래 일산 주민을 우습게 알지 않았냐. 세 번이나 뽑아준 지역인데 저럴 수 있냐. 실망을 너머 분노가 치민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일산연합회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판이 일긴 마찬가지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동네 물이 나빠져 못 오겠지? 다시는 일산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길”(화****), “동네 물 흐린 사람이 누군데 반성도 없다. 저번에 흘린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었다”(3****), “낙향한다고 일산으로는 오지 마라. 물 더러워질라. 김현미 송별식 이후 일산은 청정지역 됐다”(ho****) 등 댓글이 올라왔다.

앞서 김 장관은 12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청에서 열린 신년회 행사에 참석 주민으로부터 “고양시가 망쳐졌다”는 항의를 수 차례 받았다. 김 장관은 “아니에요”라며 몇 차례 응수하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그 동안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고양 창릉 3기 신도시 철회 등을 요구하며 이날 김 장관을 향해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영상은 13일 일산 지역 커뮤니티에 처음 올라온 이후 다음날 유튜브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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