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조국 고초에 마음의 빚… 이젠 놓아주길”

입력
2020.01.14 20:00
수정
2020.01.14 21: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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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 논란 다시 사과하며 갈등 종결 호소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질문이 나오자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조 전 장관 임명 논란을 거론하며 다시 한 번 “송구하다”고 사과했지만, 이제는 갈등을 끝내자는 뜻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검찰개혁에 조국 전 장관이 민정수석으로서, 법무부 장관으로서 기여가 굉장히 크다”고 평가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검ㆍ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 관련 입법이 13일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이 초안 마련과 협의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또 조 전 장관 검찰 수사 및 재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의 유ㆍ무죄는 수사나 재판으로 밝혀질 것”이라며 “결과와 무관하게 조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어떤 고초, 그것만으로도 저는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께도 좀 호소하고 싶다”며 “이제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까지 다 통과되었으니 이젠 조 전 장관은 좀 놓아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동시에 “조 전 장관 임명으로 국민의 갈등과 분열이 생겨나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점은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 분을 지지하는 분이든 반대하는 분이든 이제 갈등을 끝냈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국민과의 대화 때도 “조 전 장관 문제는 제가 그 분을 장관으로 지명한 취지와는 상관 없이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오히려 갈등을 주고 분열을 시킨 점에 대해 정말 송구스럽다는 말씀 다시 한 번 드린다”고 사과한 바 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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