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전 회장, 레바논 도피설...뻥 뚫린 일본의 시스템?

입력
2020.01.02 20:33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일본을 떠났다고 알려졌다.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일본을 떠났다고 알려졌다.

횡령과 배임 등의 죄목으로 재판을 앞두고 있던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전 회장이 레바논으로 출국했다는 '레바논 도피설'이 알려져 일본 내 범죄자 관리 부실과 공항 시스템의 허점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여러 죄목으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개인 전용기를 통해 일본을 떠나 유년 시절의 대부분을 보냈던 레바논에 도착했다고 알려졌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발표는 없으나 이미 여러 외신들이 이를 기사화하고 있으며,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도피처'로 알려진 레바논은 카를로스 곤 전 회장에게 무척이나 익숙한 국가이며 유년 시절을 보냈던 '또 다른 고향'과 같은 장소다. 특히 카를로스 곤 회장은 레바논의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어, '일종의 도피처'이자 '휴양소'와 같은 장소라 할 수 있다.

이번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출국으로 일본의 사법 및 행정 당국의 부실함이 드러났다.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은 지난 2018년 11월 레바논에서 일본으로 돌아온 순간, 항공기 내에서 체포되었으며, 최근에 또 다른 재판을 앞두고 제한적인 가택 연금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 사법 당국에서는 카를로스 곤 전 회장에게 '주거지의 제한적 이탈'이 가능하지만 '일본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택 연금을 지시했던 만큼 사법 당국의 안이한 관리와 공항 관계자 및 행정 당국의 무능함이 드러난 것이다.

특히 외신들의 보도처럼 '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일본을 떠난 것이라면 공항 관계자들이 이미 '카를로스 곤'의 전용기를 인지하고, 이에 대한 출국 허가 및 활주로 사용 등의 유도 등을 내린 것이니 더욱 안이한 관리 및 업무 체계의 민낯이 드러난 셈이다.

만약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정말 일본을 떠난 것이라면 앞으로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행보와 과연 '일본을 떠난 죄인'을 일본의 재판장에 세울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여러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 '2020 도쿄 올림픽'에 '공항 시스템의 결점'이라는 또 다른 악재와 우려 요소가 등장하게 되어 올림픽 개최에 대한 논란도 또 다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은 2020년부터 미디어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대한 이야기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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