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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행정수도 부지 르포

※ 인사할 때마다 상대를 축복(슬라맛)하는 나라 인도네시아. 2019년 3월 국내 일간지로는 처음 자카르타에 상주 특파원을 파견한 <한국일보>는 격주 목요일마다 다채로운 민족 종교 문화가 어우러진 인도네시아의 ‘비네카 퉁갈 이카(Bhinneka Tunggal Ikaㆍ다양성 속에서 하나됨을 추구)’를 선사합니다.
인도네시아 행정수도 부지. 그래픽=김문중 기자

인도네시아 신(新)수도(행정수도)는 수도 자카르타의 행정 기능을 분할하는 ‘똑똑한 친환경 도시(Smart&Forest City)’를 표방한다. 인도네시아는 호주 캔버라를 친환경 수도 이전의 성공 사례로 꼽으며 호주 그리피스대 연구소와 협력하고 있다. 칼리만탄(보르네오)섬 동부칼리만탄주(州) 1,800㎢ 부지에 2024년 이주 완료가 목표다. 착공 시기는 내년이다. 초기 정착 인구는 150만명(최대 300만명)이 목표다. 이전 비용은 총 330억달러(약 40조원)로, 8할은 △민관합작투자사업(PPP) △정부 자산의 민간 매각 △최근 각광받는 환경ㆍ사회책임ㆍ지배구조(ESG) 투자자금 활용 등 민간 투자를 받을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신수도 부지로 지정된 동부칼리만탄주의 스파쿠 마을 초입에 설치된 환영 문구. 스파쿠=고찬유 특파원
인도네시아 신수도 부지로 지정된 동부칼리만탄주의 스파쿠 일대 밀림. 스파쿠=고찬유 특파원

중국이 가장 앞선다. 인구 비율은 3%에 불과하지만 인도네시아 부의 70%를 장악한 중국계 인도네시아인들은 행정수도 주변 땅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도 사업 참여 의사를 천명했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과의 연계를 견제하는 미국의 자본 참여, ESG 투자자금을 앞세운 일본의 진출도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행정수도 부근인 발릭파판에 2007년 국제학교를 세운 이성헌(왼쪽 네 번째부터) 선교사 부부와 교사들. 발릭파판=고찬유 특파원

우리나라는 지난달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에 인도네시아 정부와 ‘수도 이전 및 개발에 대한 기술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로 첫 발을 뗐다. 이달 14일 행정수도 부지와 가까운 발릭파판에 칼리만탄한인회를 창립하는 등 현지 한인도 움직이고 있다. 부근엔 현대엔지니어링, 코린도그룹 주재원 등 동포 50여명이 있다. 2007년 발릭파판에 국제학교를 세운 이성헌(51) 선교사는 “행정수도가 생기면 더 많은 학생들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도네시아 행정수도 부지 부근에 살고 있는 한인들이 14일 발릭파판 시내 호텔에서 재인도네시아칼리만탄한인회 창립 총회를 열었다. 칼리만탄한인회 제공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에 열려 있다. 동부칼리만탄으로 언제든지 오시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한국일보와 만나 신수도 건설에 한국이 참여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칼리만탄 발릭파판=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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