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채 이상 다주택자 4만명 ‘역대 최대’… 전체 주택 소유자의 0.3%

입력
2019.12.22 11:45
수정
2019.12.2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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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가 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를 강화하고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서 시가 15억원이 넘는 아파트 구매 시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한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강남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고가 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를 강화하고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서 시가 15억원이 넘는 아파트 구매 시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한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강남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기준 보유 주택 수가 두 자리 수(10채) 이상인 ‘집 부자’가 4만2,823명으로 2012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의 ‘2018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주택 10채 이상 소유자는 4만2,823명으로 전체 주택 소유자(1,401만명)의 0.3%를 차지했다. 지난해(4만2,041명)보다는 782명 늘어났다.

주택 10채 이상 소유자는 2012년 2만7,752명, 2013년 3만3,261명, 2014년 2만8,540명을 기록한 뒤 2015년 들어 4만1,036명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이후 2016년에는 4만2,292명까지 늘었다가 2017년(4만2,041명) 다시 줄어든 상태였다.

11~20채를 소유한 사람(올해 2만6,256명)도 2014년 이후 매년 늘어났다. 반면 주택을 51채 이상 소유한 사람은 2014명 506명에서 2015년 2,907명으로 급격히 늘어난 뒤 2016년 2,680명, 2017년 1,988명, 지난해 1,882명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전체 주택 소유자(1,401만명)는 2017년(1,367만명) 대비 2.5% 늘어났다. 2주택 이상 다주택자는 219만명으로 2017년(212만명)보다 3.4% 늘었다.

이러한 ‘집 부자’의 증감은 주택매매가격 상승 추세, 정부의 임대주택 등록 정책 등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 중 상위 10%의 주택자산가액이 평균 9억7,700만원으로 전년(8억8,100만원)보다 1억원 가까이 뛴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10%의 주택자산가액 평균은 하위 10%의 주택자산가액 평균의 38배에 달해 전년(35배)보다 격차가 크게 확대됐다.

올해부터 임대소득 전면 과세를 앞두고 지난해 집 부자들이 보유주택 수를 늘린 뒤 임대사업자 등록을 서둘렀을 가능성도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까지 등록한 임대사업자는 40만7,000명으로 2016년 말 19만9,000명, 2017년 말 26만1,000명에서 크게 늘었다. 등록 임대주택 수도 지난해 말 기준 136만2,000채에 달한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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