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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용주 국민대 교수 “최대 1,500만원 할인 된 중고차로 등장” 
 “불매 운동 이전에 산 차인 척 하려 번호판도 옛날 번호판으로” 
서울의 한 닛산자동차 매장의 모습. 뉴스1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국내에서 본격화됐던 ‘일본차 불매운동’이 관련 브랜드의 폭탄세일 속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여전한 불매운동의 눈을 피하기 위해 중고차를 구입하거나, 새 차의 상징인 ‘세 자릿수 번호판’을 붙이지 않는 등 온갖 꼼수가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는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여전히 불매운동 여파가 큰 영향을 미치고는 있지만, (일본차 판매량이) 조금 상승한 이유를 살펴보면 비정상적 판매로 해석할 수가 있다”고 전했다. 일본차 브랜드가 1,000만원을 웃도는 파격 할인을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결과라는 것이다. 권 겸임교수는 “(일본차가) 동급 국산차보다 저렴하다. 어떤 차종은 심지어 1,500만 원까지 깎아줬다”고도 설명했다.

신차뿐 아니라 일본 중고차도 시장에서 제법 팔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겸임교수는 “중고차로 일본차가 많이 시장에 쏟아졌다”며 “그러다 보니까 가격이 내려갔는데, 새 차 사려는 사람들이 번호판이 세 자리로 바뀌고 눈치가 보이니 새차급 중고차를 찾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일부 일본차 브랜드에서) 세 자릿수 번호판을 달아야 되는 규격임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를 신청한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9월에 자동차 번호체계가 세 자릿수로 바뀌었기 때문에, 불매운동 이후에 산 차가 아닌 척 하기 위한 ‘꼼수’라는 것이다.

다만 일본차 불매운동이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권 겸임교수는 “이제 과연 일본 업체들이 계속 할인할 수 있느냐를 봐야 되는데, 쉽게 못한다”며 “이번에 할인하는 건 올해 말까지 무조건 털어내야 될 재고를 할인해서 물량을 밀어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새 제품이 들어오는 만큼 그 제품을 쉽게 할인하기 어렵다”며 “한일관계 회복기간과 궤를 같이 하면서 내년 상반기 또는 내년까지 (불매운동이)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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