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뒤, 전남ㆍ경북ㆍ강원 가구 4분의 1은 ‘독거노인’

입력
2019.12.16 12:51
수정
2019.12.16 20:5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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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2020년 노인 일자리 박람회에서 노인들이 구인구직 전단지를 보고 있다. 박형기 인턴기자
4일 오전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2020년 노인 일자리 박람회에서 노인들이 구인구직 전단지를 보고 있다. 박형기 인턴기자

30년 뒤 전남, 강원, 경북에 거주하는 가구 넷 중 하나는 ‘65세 이상 1인 가구’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령자 가구와 1인 가구 비중이 동시에 늘어나는 추세 속에 농촌 비중이 높은 지역에선 독거노인이 주요 가구 형태로 부상한다는 뜻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특별추계 시도편’에 따르면, 2017년 기준 28.5%인 전국 1인 가구 비중은 2047년 37.3%로 증가한다. 전국 17개 시도 모두에서 1인 가구가 늘어나 2028년부턴 가장 많은 가구 형태에 등극한다. 특히 강원(41.9%), 경북(41.8%), 대전(41.7%) 등 7개 시도에선 그 비중이 4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이 줄어 미혼 인구가 늘고 고령화로 이혼이나 사별 인구가 늘어난 점이 1인 가구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부부 혹은 부모 1명과 자녀 1명 등으로 구성된 2인 가구 비중 역시 2017년 26.7%에서 2047년 35.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모든 시도에서 2인 가구가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늘며, 울산(38.9%), 부산(37.7%)에서 특히 비중이 클 전망이다. 반면 가구원이 3인 이상인 가구는 30년 후 비중이 줄고, 그중 4인 가구는 모든 시도에서 10% 미만을 차지하게 된다.

연령 측면에선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 가 급증할 전망이다. 2017년 기준 전체 가구의 20.4%를 차지하는 고령자 가구는 2047년 49.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전남(59.9%), 경북(57.7%), 강원(57.3%)은 고령자 가구가 과반을 차지하고, 가장 ‘젊은 도시’에 해당하는 세종도 35.4%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65세 이상 고령자가 혼자 거주하는 ‘독거노인’도 급증한다. 2017년 기준 6.9%에 불과한 전국 65세 이상 1인 가구 비중은 30년 뒤 18.2%까지 치솟는다. 특히 전남(24.6%), 강원(23.6%), 경북(23.0%) 등에선 독거노인 비중이 전체 가구의 20%를 넘길 전망이다. 해당 시도는 2017년에도 65세 이상 1인 가구 비중이 10% 내외로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다.

반면 세종(11.6%), 울산(14.1%), 서울(14.7%)에선 30년 뒤에도 독거노인 가구 비중이 비교적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과장은 “전반적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도시 지역에서는 39세 이하 가구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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