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90분 가지고 놀았지만…마치고 웃은 건 중국 2진

입력
2019.12.15 21:3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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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중국 꺾고 2연승…18일 일본과 우승 다툼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영재가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드리블 돌파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영재가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드리블 돌파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이젠 중국 2진도 쉽게 뚫어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답답한 공격력을 보인 끝에 2진이 나선 중국에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 공은 많이 점유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헛발질이 잦았다. 일단 우승후보로 올라서긴 했는데, 숱한 과제도 드러낸 경기였다.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15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주세종(29)의 크로스를 김민재(23)가 헤딩 골로 연결해 앞서갔지만, 이후 추가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은 일단 두 팀의 역대전적에선 20승13무2패의 절대우위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주간이 아닌 탓에 손흥민(27ㆍ토트넘) 등 유럽파를 불러들이진 못했다지만, 한국이 2진이 나선 중국 대표팀을 쉽게 뚫어 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은 전반 동안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볼 점유율은 70%를 웃돌았고, 슈팅 수도 8-1로 앞섰지만 한 골에 그쳤다.

벤투호는 후반 들어서도 거의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추가득점엔 실패했다. 후반 11분엔 이정협(28)의 크로스를 받은 이영재(25)가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선 상황에서 공을 허공으로 날렸다. 이후엔 중원에서의 부정확한 패스, 공격라인의 골 결정력 부족으로 고전하다 결국 추가득점 없이 1-0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18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일본과 3차전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결승전이나 다름 없지만, 일본 기세가 상당하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과 홍콩을 각각 2-1, 5-0으로 연파했다. 같은 상대를 각각 1-0, 2-0으로 꺾은 한국보다 골득실ㆍ다득점에서 앞서 한국과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콜린 벨 감독이 한국 사령탑 데뷔 첫 승을 거뒀지만 벤투호와 마찬가지로 빈공을 떨치지 못했다. 이날 대만을 상대한 한국 여자대표팀은 전반 29분과 후반 25분 터진 강채림(21)의 멀티골과 후반 43분 터진 정설빈(29)의 추가골을 잘 지켜내 3-0으로 이번 대회 첫 승을 쌓았다.

지난 10일 중국과 득점 없이 비긴 여자대표팀은 이날 주전 선수들을 대거 벤치에 앉히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지난 중국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됐던 강채림은 이날 선발 출전해 보란 듯 A매치 데뷔 골에 이어 추가골까지 성공시키며 승리를 견인했다.

다만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하고도 3득점에 그친 점은 아쉬웠다. 북한의 불참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된 대만은 1차전에서 일본에 0-9로 패한 약체다. 이날 승리로 승점 4점째를 기록한 여자대표팀은 일본(승점 6)에 이어 2위로 최종전을 맞게 됐다. 17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일본과 3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우승할 수 있다.

부산=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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