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의 우승 노리는 리버풀, 우승배당률은 1.11

입력
2019.12.15 15:21
수정
2019.12.1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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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살라(왼쪽에서 3번째)가 15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 시즌 EPL 17라운드 왓포드전에서 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리버풀=AP 연합뉴스
모하메드 살라(왼쪽에서 3번째)가 15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 시즌 EPL 17라운드 왓포드전에서 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리버풀=AP 연합뉴스

30년 만에 리그 우승을 노리는 리버풀의 꿈은 이뤄질까. ‘설레발’은 금물이지만, 현재까지 행보는 100점 만점에 99점이다.

이번 시즌 반환점을 눈앞에 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리버풀의 성적은 독보적이다. 개막 후 17경기에서 16승1무라는 기록적인 무패행진으로 단독 선두(승점 49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34경기(29승5무) 무패다.

2위 레스터 시티(39점)에는 승점 10점이 앞서고, 지난 시즌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32점)와는 무려 17점 차이가 난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리버풀을 따라잡는다는 건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야말로 ‘언터처블’이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리버풀의 리그 우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도박사들의 예상도 마찬가지다. 유럽 베팅업체 베트365에 따르면 리버풀의 리그 우승 배당률은 1.11다. 1만원을 걸면, 고작 1만1,100원을 돌려 받을 수 있다. 도박사들이 예측한 리버풀의 우승 확률은 100%에 가깝다는 의미다. 리버풀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배당률은 맨시티의 9.0, 세 번째는 레스터의 26.0이다.

유럽 베팅업체 벳365의 15일 기준 2019~20 시즌 EPL 우승팀 배당률. 리버풀의 우승 배당률이 1.11로 가장 낮았다. 벳365 홈페이지 캡처
유럽 베팅업체 벳365의 15일 기준 2019~20 시즌 EPL 우승팀 배당률. 리버풀의 우승 배당률이 1.11로 가장 낮았다. 벳365 홈페이지 캡처

평생 숙원이 팀의 우승이었던 리버풀 팬들은 당연히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리버풀은 1989~90 시즌 이후 30년간이나 리그 우승이 없었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던 지난 시즌에도 맨시티에 승점 1점 차로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청년 시절 리버풀의 우승을 지켜봤던 팬은 벌써 머리가 희끗한 노인이 됐고, 1990년 이후 태어난 리버풀 팬들은 상상으로만 우승을 꿈꿔왔다. 선수단 분위기도 최고조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거머쥔 선수단의 조직력은 더 단단해졌다. 버질 반 다이크(28ㆍ네덜란드) 사디오 마네(27ㆍ세네갈) 등 무려 7명이 발롱도르 최종 30인 명단에 들 정도로 개개인의 능력도 뛰어나다.

이번 시즌 활약이 그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던 모하메드 살라(27ㆍ이집트)가 살아난 점도 반가운 소식이다. 살라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EPL 17라운드 왓포드전에선 멀티 골을 터트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15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 시즌 EPL 17라운드 왓포드전에서 교체돼 나오는 제르단 샤키리와 포옹을 하고 있다. 리버풀=AP 연합뉴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15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 시즌 EPL 17라운드 왓포드전에서 교체돼 나오는 제르단 샤키리와 포옹을 하고 있다. 리버풀=AP 연합뉴스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더십도 흔들림이 없다. 현지에선 “클롭은 빌 샹클리의 환생”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빌 샹클리는 6번의 리그 우승과 3번의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의 전신) 우승을 리버풀에 안긴 전설적인 감독으로, 리버풀의 역사는 샹클리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단도 이를 몸소 느꼈는지 13일 클롭 감독과 2024년까지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힘을 실어줬다.

이제 우승까지 남은 건 혹독한 연말 일정과 부상 변수와의 싸움뿐이다. 리버풀은 18일 카라바오컵 8강 아스톤 빌라 원정을 치른 뒤 바로 카타르로 이동, 클럽 월드컵에 참가해야 한다. 이후에는 지옥의 박싱데이 일정이 리버풀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달 11일까지 25일간 최대 8경기를 치러야 한다. 3일에 한 경기 꼴이다.

리그 전 경기를 소화 중인 반 다이크, 피르미누(28ㆍ브라질),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21ㆍ잉글랜드), 앤드류 로버트슨(25ㆍ스코틀랜드)의 과부하가 우려될 수밖에 없다. 파비뉴(26ㆍ브라질)는 부상으로 올해 복귀가 어려운 데다, 조르지오 베이날둠(29ㆍ네덜란드)이 근육 부상으로 왓포드전 도중 교체 아웃되며 중원 구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제르단 샤키리(28ㆍ스위스)와 나비 케이타(24ㆍ기니), 겨울 이적시장 합류가 유력한 미나미노 타쿠미(24ㆍ잘츠부르크)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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