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폐지 악재에도… 전국단위 자사고 경쟁률 소폭 상승

입력
2019.12.13 15:59
수정
2019.12.1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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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고ㆍ하나고ㆍ상산고 등 8개 학교 평균 경쟁률 1.53대 1

서울 지역 자사고ㆍ외고ㆍ국제고 경쟁률 소폭 하락

김철경 서울자사고교연합회장이 지난달 7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철경 서울자사고교연합회장이 지난달 7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2025년 자율형사립고(자사고)ㆍ외고ㆍ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올해 서울 지역 이들 학교의 경쟁률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산고, 하나고 등 전국단위 자사고는 이 같은 악재에도 오히려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다.

서울시교육청은 9~11일 진행된 교육감 선발 후기고(일반고 205곳) 원서접수 현황을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일반고와 자사고ㆍ외고ㆍ국제고에 모두 지원한 중복지원자는 1만1,261명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경우 자사고ㆍ외고ㆍ국제고를 지원하면 학군 내 일반고 2곳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중복지원자는 곧 자사고ㆍ외고ㆍ국제고의 지원자 수와 동일하다. 올해 중복지원자 수는 지난해(1만2,259명)보다 8.1%(998명) 줄었다.

학교 유형별 경쟁률도 전년과 비교해 떨어졌다. 서울 지역 자사고(광역단위) 20곳의 2020학년도 경쟁률(일반전형 기준)은 1.19대 1로 지난해(1.30대 1)보다 하락했다. 서울 지역 외고 6곳의 경쟁률은 지난해 1.75대 1에서 올해 1.63대 1로, 서울국제고 경쟁률도 같은 기간 3.30대 1에서 2.54대 1로 떨어졌다. 그 동안 교육당국의 자사고, 특목고 억제 정책과 2025년 일반고 일괄 전환에 따른 불안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전국단위 자사고는 경쟁률이 올랐다. ‘고교 서열화 해소’라는 정부 정책의 효과가 일부에 한해 제한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12일까지 원서를 마감한 전국단위 자사고인 하나고, 광양제철고, 김천고, 민족사관고, 북일고, 상산고, 인천하늘고, 포항제철고의 8개 학교 평균 경쟁률은 1.53대 1로, 전년도(1.43대 1)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족사관고 1.76대 1(지난해 1.69대 1) 하나고 2.39대 1(지난해 2.35대 1) 상산고 1.59대 1(지난해 1.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8개 학교 중 6개 학교가 경쟁률이 올랐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전국단위 자사고는 학생 선발권이 1단계부터 학교장에게 있다 보니 (1단계가 추첨인) 광역단위 자사고보다 입시 실적이나 면학 분위기가 더 좋아 학생, 학부모 선호도가 높다”며 “2025년 일반고 일괄 전환 정책이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도 “일반고 전환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해당되는 데다 정시까지 확대되니 (정시 대비에 유리한) 전국단위 자사고가 불리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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