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회장이 키운 대우맨들 여전히 산업현장 누벼

입력
2019.12.10 17:37
수정
2019.12.10 18:5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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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에 대우車 임원 발탁 서정진

바이오산업 선두 셀트리온 창업

이경훈 전 (주)대우 회장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경훈 전 (주)대우 회장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우그룹은 19년 전에 해체됐고, 그룹을 진두 지휘했던 김우중 전 회장 역시 9일 세상을 떠났지만 그룹에서 그와 동거동락했던 ‘대우맨’들은 여전히 산업계 현장을 활발히 누비고 있다. 재계에서 대우그룹을 ‘경영자 사관학교’로 바라보는 이유다. 실제 김 전 회장이 맨손으로 그룹을 일구는 과정에서 그만의 경영 노하우 등을 생생하게 전수받은 인물들이 적지 않다.

김현중 전 한화건설 부회장은 1976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해외개발 사업본부장까지 지낸 대표적인 ‘대우맨’이다. 2000년 한화의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영입된 김 부회장은 이라크 바그다드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등 지금의 한화건설을 만드는데 기여한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김현중 전 한화건설 대표이사
김현중 전 한화건설 대표이사

한국 바이오산업의 선두주자 셀트리온의 창업주 서정진 회장도 34세 나이에 대우자동차 임원에 올랐던 대우맨 중 한 명이다. 한국생산성본부에서 대우그룹 컨설팅을 하다 김우중 회장을 만나 발탁이 된 사례였다. 1998년 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경영혁신을 담당한 임원으로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나와 잠시 야인으로 숨을 고른 뒤 대우자동차 동료 8명과 셀트리온의 전신 넥솔바이오텍을 설립하면서 다시 업계로 복귀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셀트리온 사장을 지낸 김형기 셀트리온 헬스케어 부회장도 대우자동차 출신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연합뉴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연합뉴스

박영철 바이오리더스 회장 또한 1990년대 대우그룹 해외사업담당부서에서 대우건설의 초고층 빌딩 ‘트럼프월드’ 건설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이태용 아주그룹 부회장 역시 대우 무역부문 대표이사와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을 지낸 대우맨의 명백을 잇고 있는 인사 중 한 명이다.

이밖에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과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사장 등도 대우자동차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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