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훈의 아웃프레임] 마지막 잎새

입력
2019.12.03 04:40
29면
구독
마지막 잎새. 멀티미디어부 기자
마지막 잎새. 멀티미디어부 기자

산책 중 바람에 대롱거리며 가지에 붙어 있는 이파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참을 바라보다 문득 ‘이 잎새는, 어쩌면 떨어지지 않으려 나뭇가지를 붙잡고 있는 게 아니라 땅으로 내려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떨어지는 게 아니라 내려오는 준비를 하는 우리에게도 지나치는 사람과 흘러가는 시간을 잡고 있는 손을 놓아야 하는 타이밍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요. 세상 모든 마지막 잎새의 준비된 안녕을 기도합니다.

멀티미디어부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