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꿀팁! ’면접정장 무료 대여’를 아시나요?

입력
2019.12.03 07:00

 서울ㆍ대구 등 지자체 면접정장 무료 대여 사업 활발 

 ‘서울시 취업날개’ 연 10회까지 무료 대여 

서울시가 취업준비 청년을 대상으로 면접용 정장을 무료로 빌려주는 ‘취업날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일자리포털.
서울시가 취업준비 청년을 대상으로 면접용 정장을 무료로 빌려주는 ‘취업날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일자리포털.

올해 하반기 공채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가면서 기업 및 공공기관 면접이 한창이다. 서류 합격의 기쁨도 잠시, 눈 앞에 닥친 면접일정 참여를 위해 급히 정장을 구입하려다 보면 잠깐 멈칫하게 된다. 백화점에선 정장이 기본 30만~40만원, 보세의류매장을 가도 10만원은 족히 넘어간다. 토익 시험, 증명 사진 촬영 비용에 정장 구입까지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아 부모님에게 마냥 손을 벌리기도 눈치가 보인다.

취업준비생(취준생)이라면 한 번쯤 겪었을 일이다. 실제로 취업포털 ‘사람인’이 10월 구직자 1,904명을 대상으로 ‘면접 준비 비용’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가 “면접 비용 지출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 중 가장 부담되는 비용은 ‘면접 의상 구입’(37.6%)이었다.

이 같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청년 일자리 서비스가 있다. 2016년 서울을 시작으로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고 있는 면접정장 무료대여 사업이다. 서울, 대구, 광주, 경기 고양시ㆍ부천시 등 지자체에서 정장대여업체와 협약을 맺고, 요건을 충족하는 취준생에게 무료로 정장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지원 대상(나이), 대여 기간 및 횟수는 지자체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서울시 ‘취업날개 서비스’의 경우 면접을 앞두고 있는 서울 거주 고교 졸업예정자부터 만34세 이하 청년이면 누구나 연 10회까지 이용 가능하다. 본보 인턴기자가 직접 취업날개 서비스를 체험해봤다.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정장 무료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마이스윗인터뷰 사당점. 이미령 인턴기자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정장 무료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마이스윗인터뷰 사당점. 이미령 인턴기자

지난달 27일 직접 방문했던 곳은 취업날개 서비스 5개 대여업체 중 하나인 ‘마이스윗인터뷰’ 사당점이다. 전날 저녁 서울일자리포털에 가입해 이름과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 및 면접회사 정보를 입력한 뒤 면접 증빙서류를 첨부하자 채 10분도 걸리지 않아 대여 신청이 끝났다. 다음날 신청 일시에 맞춰 지점을 방문했다. 흡사 의류매장 같은 깔끔한 분위기와 함께 다양한 색깔의 자켓, 사이즈별 구두 수십 켤레가 눈에 들어왔다.

서울 거주 여부가 확인되는 신분증과 면접 증빙서류를 제출하니 점원이 즉시 면접 의상 선택을 도왔다. 면접 직종을 이야기하자 깔끔한 스타일의 기본 검정색 정장을 권유했다. 블라우스의 카라 유무, 자켓의 길이와 디자인까지 고려해 다양하게 시도를 한 끝에 마음에 드는 정장을 골랐다. 밑단이 긴 바지 역시 5분 만에 수선을 받을 수 있었다.

대여 서비스 위생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냄새나 얼룩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점 관계자는 “반납 의상은 매장 내 세탁실에서 매번 곧바로 세탁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곳을 비롯, 다른 업체 이용자의 후기를 보면 청결 관리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면접을 앞둔 취준생에게 무료로 대여 가능한 정장을 본보 인턴기자가 직접 착용해봤다. 이미령 인턴기자
면접을 앞둔 취준생에게 무료로 대여 가능한 정장을 본보 인턴기자가 직접 착용해봤다. 이미령 인턴기자

대여점에선 정장에 어울리는 구두까지 한번에 빌릴 수 있었다. 5개 지점 모두에서 정장 상하의는 물론 넥타이와 벨트, 구두까지 한번에 대여가 가능하다. 대여 기간은 3박 4일이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면접을 또 봐야 할 경우 인터넷으로 대여 기간을 연장하면 된다. 이직을 앞두고 이날 대여점을 방문했다는 박규관(33) 씨는 “면접 사흘 전에 면접 통보를 받아 급하게 대여 서비스를 알아봤다”며 “정장을 입을 일이 별로 없는 직종이라 정장 구입에 쓰는 비용이 아까웠는데 (무료 대여 서비스로) 비용을 아끼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 취업날개 서비스 이용자 수는 출범 당시인 2016년 4,032명을 시작으로 꾸준히 늘어 지난해 2만 9,669명에 이르렀다. 서울시 일자리정책과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작년까지 신촌, 건대, 왕십리 3개 지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다 올해부터 강남권 수요를 반영해 사당과 강남에서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요에 따라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잠깐

◇’서울시 취업날개’ 이용 대상 및 장소는?

-서울시 거주 청년(고교 졸업 예정자~만34세): 주민등록지가 서울인 청년, 서울 소재 학교 재학생 또는 졸업생으로서 서울에 실거주 중인 청년

-마이스윗인터뷰(사당점, 신촌점), 열린옷장(건대점), 체인지레이디(강남점, 왕십리점)

◇면접정장을 무료로 빌려주는 지자체는?

-서울(서울시 취업날개), 경기 고양(고양청년 희망나래), 군포(군포시 청년날개) 부천(벼락 맞은 정장), 수원(청나래), 안양(안양청년옷장), 하남(면접정장 무료대여 사업), 대구(희망옷장), 부산(드림옷장), 광주(청년 꿈이룸 옷장), 전북 전주(청춘꿈꿀옷장) 등

이미령 인턴기자 digit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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