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흑석동 집 팔겠다…차익은 전액 기부”

입력
2019.12.01 11:37
수정
2019.12.0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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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靑대변인 “정부 믿고 다시 무주택자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었던 흑석동 건물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매각 차익이 발생하면 전액 기부하겠다고도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서 물의를 일으켰던 흑석동의 집을 판다”면서 “내년 1월 31일까지 매각한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를 한 뒤 그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각을 진행 중인 부동산 이름과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고 오해도 낳을 수 있어 공개로 전환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변인은 매각 이유에 대해 “부동산 매입 지역이 분양가 상한제에서 제외된 것은 두고 두고 보수언론의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고, 그런 공격은 계속 되풀이될 것 같다”면서 “정부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다시 무주택자로 돌아간다. 하지만 초조해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페이스북 캡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페이스북 캡처

김 전 대변인은 당시 의혹에 대해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손가락으로 꼽아보니 결혼 뒤 (이사만) 열한 번째로 결혼한 지 25년이니 2년에 한번 꼴로 이사를 다녔다. 이사가 잦다 보니 아내가 시집 오며 가져온 장롱은 문짝이 맞지 않고 곳곳이 너덜너덜해져 있다”면서 “평생을 전세살이 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되었나 한심하고 씁쓸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그는 또 당시 비판을 받았던 ‘아내 탓 해명’에 대해 “사족을 붙이겠다. 제가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가장 아픈 대목이 아내 탓을 했다는 것인데 잘못 판단했다”면서 “물러나는 마당이니 그 정도 한탄은 해도 되리라 생각했는데 졸렬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금기록과 모스크바 출장 중 사진을 함께 올리고 “하지만 거짓말쟁이로까지 몰아붙이지는 말아 달라. 제가 대출 서류에 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느 의원은 ‘김 전 대변인이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속였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아내가 가계약을 하고 집주인에게 돈을 부치던 시각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이었다. 통화도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l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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