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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뒷담화] “올해도 살았닭!” 매년 칠면조를 ‘특사’하는 美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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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추석이 있다면 미국에는 추수감사절이 있다. 풍요와 수확을 기념하는 날인만큼 이 시기에 먹거리와 관련된 행사가 많은데, 대통령의 추수감사절 칠면조 특별 사면이 대표적이다. ‘전국 칠면조 연합회’에서 대통령에게 선물한 칠면조 두 마리 중 한 마리를 올해의 추수감사절 칠면조로 선정해 살려주는 것이다.
연합회가 처음으로 대통령에게 칠면조를 선물한 것은 해리 트루먼 정권이었던 1947년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트루먼 대통령은 동물 사료로 쓰이는 곡물을 줄여 해외 원조사업을 위한 곡물을 확보하려 했다. 각종 반-육류 정책에 반발한 연합회가 항의의 표시로 백악관에 칠면조를 보냈는데, 이 관행이 정례화됐다.
선물로 받은 칠면조를 먹지 않고 사면하는 전통을 확립한 것은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었다. 부시 이전 대통령들은 때에 따라 칠면조를 먹기도 하고, 거창한 행사 없이 돌려보내기도 했지만 부시 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칠면조 특사’ 공식 행사로 만들었다.
대통령에게 사면받은 칠면조는 버지니아공과대학교에서 여생을 보내게 된다. 원래 지역 농장, 디즈니랜드 등으로 보내졌지만 2016년부터 버지니아공대가 공식 행선지가 됐다. 행사를 위해 급격히 살을 찌운 사면 후보 칠면조의 건강관리를 위해서이기도 한다.
올해의 칠면조는 국민투표에서 50.3%의 지지를 받은 ‘버터’로 선정됐지만 관례상 경쟁 상대였던 ‘브레드’ 역시 목숨을 부지한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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