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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보다 사망률 높은 폐렴… 고령인·만성질환자, 폐렴 예방 접종을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생기지만 고열과 가래가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영·유아부터 고령인까지 폐렴을 앓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12월에 폐렴이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월별 폐렴 환자 점유율 통계를 보면 12월(11.8%), 11월(10.5%), 5월(10.4%), 1월(10.2%), 4월(10.0%) 순이었다.(건강보험공단) 특히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 통계’에서 폐렴으로 사망한 환자는 2013년 인구 10만명당 21.4명에서 2017년 37.8명으로 15.3% 증가했다. 암 사망률 1위인 폐암보다 사망률이 높은 무서운 병이다.

폐렴 초기에는 발열·오한·기침·가래 등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방치하다간 고열·극심한 기침·가슴통증·호흡곤란 등 심각한 증상으로 악화하므로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감기라고 생각되더라도 고열이 있고 기침, 누런 가래가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폐렴을 의심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송이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를 싼 흉막까지 염증이 생기면 숨을 쉴 때 흉통이 생기고, 구토·설사·두통·피로감·근육통·고열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했다.

폐렴은 고령인과 만성질환자에게 치명적이다. 건강한 성인은 폐 속 세균을 없애는 항생제를 투여하고 충분히 쉬면 1~2주 안에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나 고령자, 당뇨병·천식·결핵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으면 폐렴이 쉽게 낫지 않고 합병증(패혈증, 호흡곤란, 폐농양 등)으로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령인은 전형적인 폐렴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유 없이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자꾸 졸리면 폐렴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폐렴은 다양한 종류의 균이 폐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성 호흡기 질환이다. 발병원인에 따라 세균에 의한 세균성폐렴, 바이러스에 의한 바이러스성폐렴으로 구분한다. 세균성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은 폐렴구균으로 우리 주위의 코나 목의 점막 등에 있는 흔한 세균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몸 속으로 들어가 폐렴을 일으키므로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특히 폐렴은 고령화로 고령층에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폐렴으로 병원을 찾은 60세 이상 환자가 최근 5년 새 18% 증가했다.(2014년 31만3,616명→ 2018년 37만637명,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특히 폐렴은 면역력이 약한 고령인에게는 치명적인 병이어서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폐렴은 원인균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바이러스성폐렴은 증상이 시작된 후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발열과 바이러스 전파를 줄일 수 있다. 세균성폐렴은 항생제 요법으로 치료한다. 세균성폐렴은 원인균에 따른 항생제 선택이 중요하지만 대부분 원인균을 알 수 없고 원인균이 배양됐다 해도 균을 동정(同定·identification of bacteria)하기까지 3일 이상이 필요하다. 따라서 폐렴이 의심되면 우선 항생제 요법을 쓴다. 또한 건조해지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좋다. 기침이 심하면 기침억제제로 증상을 완화하고 40도 이상 고열이 생기면 해열제도 써야 한다.

고령인·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이라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폐렴 예방의 지름길이다. 폐렴구균백신은 13가지 균을 방어하는 13가 백신, 23가지 균을 막는 23가 백신이 있다. 폐렴 예방에는 단백접합백신인 13가 백신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어 만성질환자에게는 두 가지를 모두 접종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 특히 고령인은 폐렴구균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만 65세 이상이면 23가 백신을 무료 접종할 수 있다. 최천웅 교수는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면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 효과가 있다”며 “1회 접종만으로 효과가 있으므로 전문 의료진과 상의해 접종하면 좋다”고 했다.

폐렴을 예방하려면 평소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있는 영양 섭취,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되도록 피한다. 실내 온도는 26~28도, 습도는 40~50%를 유지하도록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호흡기 질환="" 예방법="">

1. 되도록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한다

2. 야외활동 후 귀가하면 반드시 손을 씻는다

3. 외출한 뒤 실내로 들어오기 전에 밖에서 겉옷 먼지를 털어낸다

3. 구강 청결에 신경을 쓴다

4.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고령인이나 어린이는 목욕 후 빨리 물기를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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