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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 공장의 연도별 스마트화 수준 분포. KDI 제공

정부가 제조업 혁신을 이루기 위해 스마트공장을 적극 육성중인 가운데 국내 공장들의 스마트화 수준이 100점 만점에 37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장이 스마트화될수록 생산성이 향상되는 반면, 우려와 달리 고용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공장의 스마트화를 위한 스마트한 정책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제조업 공장의 스마트화 수준은 0.37로 집계됐다. 2015년(0.31)보다 소폭 향상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게 보고서의 판단이다. 김민호 연구위원은 “대부분 공장이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공장 1,000여곳을 대상으로 △생산활동의 통합 정도 △데이터 공유 및 활용 수준 등을 조사해 0과 1 사이 값으로 스마트화 수준을 산출했다.

공장의 스마트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성과도 향상됐다. 공정 특성에 따라 나타나는 효과는 달랐지만, 스마트화가 진행될수록 불량률은 낮아지고 생산품목 수는 다양해졌다. 특히 성과를 종합하는 지표인 일일 생산량은 모든 공정형태에서 양(+)의 효과가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스마트화 수준 0.22에 해당하는 공장을 0.36까지 향상시킨다면 생산성이 9.1%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또 스마트화를 진행한다고 해서 공장 일자리가 감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결론을 내놨다. 제조업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부문 간 연결성을 강화하는 ‘전사적 스마트화’를 계획 중인 기업은 고용을 줄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생산공정의 스마트화만 계획할 경우엔 생산직과 사무직에서 고용 수요가 줄겠지만, 공정관리 기술직 수요는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성훈 연구위원은 “스마트화로 생산성이 증가해 공장 규모가 커지면 고용이 더 유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화 수준에는 정보통신기술(ICT) 도입과 인사관리 등 경영방식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장을 스마트화하기 위해선 단순히 기술만 도입할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뜻이다.

김 연구위원은 “정부는 공장 관리자들이 기술 도입 이전에 충분한 경영교육과 컨설팅을 받아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정부 주도형 거버넌스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권한을 갖는 민ㆍ관ㆍ학 협의체를 구성해 민간과의 협력을 활성화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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