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BIS 비율’ 지문 추론 문제에 수험생 진땀

입력
2019.11.15 04:4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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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수능, 수학 가형 21ㆍ29ㆍ30번 고난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수험생들 간 변별력을 높일 까다로운 문제들이 출제됐다. 지난해 국어 31번처럼 최상위권 학생들도 혼란에 빠뜨릴 만한 초고난도 문제는 없었다는 평가지만 각 영역에서 여러 개념을 융합한 문제들이 출제돼 수험생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국어 영역에선 법ㆍ경제학 융합지문을 통한 추론 문제가 특히 눈에 띄었다. 14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 교사들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다룬 40번(홀수형 기준) 문제를 국어 영역에서 가장 어려운 문항으로 꼽았다. 국제법 원리와 경제 개념(BIS 비율)이 융합된 지문을 참고해, 문항에서 주어진 상황을 정확히 추론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였다. 40번 문항의 ‘보기’ 지문에는 한 은행의 ‘자기자본 및 위험가중자산’을 보여주는 표와 함께 “이 은행은 OECD 국가의 국채와 회사채만을 자산으로 보유했으며, 바젤Ⅱ 협약의 표준 모형에 따라 BIS 비율을 산출하여 공시하였다”란 설명이 따랐다. 김용진 동국대 사범대부속여고 교사는 “지문 자체가 EBS와 연계된 지문이 아닌데다 경제 문제를 다뤄 난이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문에 BIS 비율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나와 경제 관련 배경지식이 없어도 문제를 푸는 데는 지장이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시전문가들이 14일 수능 국어영역에서 제일 어려운 문제로 꼽은 40번 문항.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입시전문가들이 14일 수능 국어영역에서 제일 어려운 문제로 꼽은 40번 문항.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문학 영역에서 출제된 고전가사 ‘월선헌십육경가(신계영)’의 경우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이지만, 이날 문제에는 교재에 없는 지문이 일부 포함돼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고 분석됐다.

수학 가형에선 예년처럼 객관식 마지막 문제인 21번과 주관식 마지막 두 문제인 29, 30번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특히 21번의 경우 이차함수와 로그함수의 위치관계를 통한 미분가능성을 묻는 문제로 사고력과 복합적 문제해결 능력이 필요했다는 평가다. 최영진 경기 금촌고 교사는 “정확한 개념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문제풀이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로그함수 문제로 그래프를 이용해 미분계수를 구하는 문항인 30번 역시 ‘킬러 문항’으로 꼽혔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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