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칼럼> 안녕하십니까? 한국생산성본부 노규성 회장입니다

입력
2019.11.12 10:56

과거에는 지인에게 송금하기 위해서 직접 은행을 찾아가거나 온라인에서 복잡한 절차를 거쳤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요새는 플랫폼 내에서 버튼 한 두번 클릭으로 송금이 되거나 편의점에서 핸드폰을 갖다 대기만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그런 편리한 시대가 왔습니다. 이런 것들은 다름 아닌 ‘핀테크’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변화입니다.

핀테크는 이러한 지급결제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들은 핀테크에 접목되며 기존 금융산업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금융산업에 인공지능이 도입되며 로보어드바이저가 개인의 자산운용을 도맡아 처리하거나 보험가입, 보험금 지급을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은 기존 중앙에 집중된 산업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도 합니다.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핀테크(Fintech) 산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두된 기존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모바일 환경으로의 급속한 변화와 맞물려 비약적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우리나라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이나 각종 핀테크 관련 정책을 쏟아내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규제혁신 T/F의 규제혁신 건의과제 188건 중 80%에 육박하는 150건이 수용되는 등 규제 개선에도 괄목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해외의 핀테크 산업도 비약적으로 발전 중입니다. 최근에는 중국 등이 핀테크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액센추어(accenture)에 따르면 글로벌 핀테크 투자 규모는 2010년 18억 달러에서 2020년 461억 달러로 약 2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실리콘밸리의 IT기술과 월가의 뛰어난 금융인프라를 융합하여 전세계 핀테크 산업을 이끌고 있으며, 영국도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 지원 하에 Tech City, Canary Wharf 등의 금융가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 금융업에 대한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고 규제가 많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4차 산업혁명의 급속한 진전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금융혁신 전략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부분적 규제 개선에서 벗어난 종합적 발전전략 제시, 결제·송금 등 특정 분야에 집중됐던 핀테크 실험이 금융 전 분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혁신해야 합니다. 규제에서 지원으로 중심 축을 이동해 혁신을 지원하는 금융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11월호 테마는 ‘핀테크와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금융’로 하였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호가 핀테크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11월호 창간에 힘써주신 한국일보와 관계자분들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시는 편집위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노 규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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