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로 적을 흔들어야 승리” 올 겨울 V리그 화두는 서브

입력
2019.11.11 16:16
수정
2019.11.11 21:47
GS 칼텍스 안혜진(왼쪽사진)과 한국전력 김인혁. KOVO제공.
GS 칼텍스 안혜진(왼쪽사진)과 한국전력 김인혁. KOVO제공.

김인혁(24ㆍ한국전력)은 지난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V리그 현대캐피탈전에서 22번의 서브 가운데 무려 10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한 경기 서브 10득점은 토종 선수로는 V리그 역대 최다 신기록이다. 외국인 선수로 넓혀도 역대 3위 기록이다. 이날 김인혁의 신들린 서브로 한국전력은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두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 세터 안혜진(21)이 서브로 존재감을 알렸다. 안혜진은 지난 6일 현대건설 전에서 무려 6개의 서브득점을 성공하며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 경기 서브 6득점은 여자부 역대 10위 기록이다. 상위권 맞대결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안혜진은 현대건설 삼각편대의 한 축인 고예림에게 집중 서브를 넣으며 상대 공격력과 수비 조직력을 동시에 무너뜨렸다.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강력한 ‘서브’가 V리그 남녀배구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남자부 서브 득점은 세트당 1.31개였지만 올해 1.42개로 많아졌다. 여자부 역시 지난 시즌 1.15개에서 1.2개로 소폭 상승했다. 그만큼 선수들의 서브가 강력해졌다는 뜻이다.

상대적으로 리시브는 흔들린다. 지난 시즌 남자부 팀 리시브 효율은 33.0~46.4%(평균 39.5%)였지만, 올 시즌 22.3~39.7%(평균 32.3%)로 7%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여자부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지난 시즌 팀 리시브 효율 37.65~47.1%(평균 41.7%)에서 올해 24.3~39.7%(평균 32.3%)까지 9.4%나 급락했다.

대한항공 김규민. KOVO제공.
대한항공 김규민. KOVO제공.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팀들도 서브를 전담할 ‘원포인트 서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삼성화재 신인 정성규(21)는 지난 10일 대한항공전에서 서브로만 3득점하며 존재감을 알렸고, 이시우(25ㆍ현대캐피탈)와 임동혁(20ㆍ대한항공), 최현규(24ㆍ우리카드)도 고비 때마다 투입되고 있다. 여자부 박현주(18ㆍ흥국생명)도 자신의 서브 때 많은 팀 득점을 올리고 있다.

또 대부분 안전한 플로터 서브를 구사하던 센터들도 최근 스파이크 서브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한항공 김규민(29)은 올 시즌 스파이크 서브로 바꾸면서 서브 득점 부문 10위(세트당 0.31개)에 올랐고, 현대캐피탈 최민호(31)도 전역 후 올해부터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 중이다. 임도헌 국가대표팀 감독은 “최근 배구는 서브가 굉장히 중요하다. 서브가 통하지 않으면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면서 “서브로 상대 세트 플레이를 흔들어야 승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