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박찬주 영입, 보류 넘어 철회 생각”

 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 “박찬주, 정치판 들어오기 부적절”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전 대장은 자유한국당 영입 1순위로 거론됐으니, 과거 '공관병 갑질 논란' 등이 재차 불거지며 영입이 막판에 무산됐다. 홍인기 기자

신상진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이 최근 논란에 휩싸인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 문제를 두고 “(당에서) 보류를 넘어서 철회할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신 위원장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 전 대장의 영입 철회 가능성을 시사하며 “군에 오래 계셨던 분이어서 국민과 소통, 공감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정치인은 아니겠구나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장은) 국민 공감 인식이 준비가 안 돼 있으신 분”이라며 “억울한 게 많으신 것 같지만, 그분은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 정치판에 들어오시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장 외에 신보라 의원 비서관의 남편인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의 영입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서는 “이번 인재 영입이 저희 당에서 황교안 당대표 체계에서 처음으로 하는 것이어서 미숙한 부분이 상당히 많았던 것 같다”며 “2차 영입 때는 개천에서 용이 나듯 국민이 공감하고, 더 나아가 감동까지 할 수 있는, 국민과 공감하는 삶을 살아온 사람이나 특별한 사람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재 영입을 두고 “당에서 재검토를 해 앞으로 잘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신 위원장은 당내 의사 결정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당 대표께서 최종 결정을 하신 것 같은데 당의 의사 결정 구조나 인재 영입의 기본 원칙이 뭐가 돼야 하느냐에 대해 다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인재 영입에서 보듯, 몇 사람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당 지도부는 지도부대로 체계를 따르고, 의원총회는 의원총회를, 당원이면 당원들이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든 정당이 될 것”이라며 “내부에 잘못된 것이 있으면 비판하고, 더 발전하기 위한 자양분으로 삼아야지 잘못된 것에 대한 내부 비판을 봉쇄하는 것은 현대 정당에 맞지 않다”고 쓴소리를 냈다. “우리가 발맞춰서 공감을 얻고 지지를 받으려면 당 내 운영 방식부터 확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한국당은 영입 1순위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박 전 대장이 ‘공관병 갑질’로 다시금 논란에 휩싸이면서 당내 반발에 부딪혔다. 황 대표는 1차 영입 인사 명단에서 박 전 대장을 제외했으나 “영입이 보류된 것이 아니다”라며 영입 의사를 재차 드러냈다. 여기에 더해 청년 몫으로 영입한 백 대표가 한국당 최고위원 보좌진의 가족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세습 영입’ 아니냐는 비판까지 받았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