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유기동물 보호소 애린원서 구조된 얼룩무늬 강아지

입력
2019.11.0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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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219. 네 살 추정 리타

구조된 이후 매일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타. 카라 제공
구조된 이후 매일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타. 카라 제공

지난 9월말 20여년 만에 국내 최대 규모의 유기동물 보호소인 애린원이 폐쇄됐습니다. 무려 1,000여마리 이상의 개들이 제대로 관리 받지 못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었는데요. 동물보호단체와 봉사자들이 개들의 구조와 입양에 나섰지만 여전히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개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얼룩무늬에 환한 웃음이 매력인 리타(네 살 추정ㆍ암컷)는 지난달 애린원에서 구조됐습니다. 리타는 수십마리가 뒤엉켜 머물던 철장에서는 나올 수 있었지만 새로 머물 곳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외부에서 줄에 매여 있어야만 했는데요. 리타는 그런 상황에서도 사람이 좋다며 지나가는 봉사자들에게 매달리기 바빴습니다. 봉사자들은 사랑을 갈구하는 리타가 너무 예뻤지만 이동장 정리, 청소 등 급한 일로 인해 잠깐씩 만져주고 자리를 떠나야 했습니다.

지난 9월 폐쇄된 국내 최대 사설 유기동물보호소 애린원에서 봉사자가 구조된 리타를 쓰다듬고 있다. 카라 제공
지난 9월 폐쇄된 국내 최대 사설 유기동물보호소 애린원에서 봉사자가 구조된 리타를 쓰다듬고 있다. 카라 제공

평일보다 봉사자들이 많이 오는 주말이나 휴일, 리타는 잠깐이지만 산책길에 나설 수 있었는데요. 리타는 신나게 산책을 하고 돌아 온 다음에는 말뚝에 목줄 고리를 걸지 못하도록 말뚝 앞을 앞발로 막곤 해 봉사자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똑똑한 리타가 산책 한 번 못한 채 갇혀 지내는 동안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애린원 구조에 나선 고현선 카라 활동가는 “똑똑한 리타는 그곳의 고통을 더 크게 느끼는 듯 해 보였다”며 “현재는 카라 병원에서 지내고 있는데 역시 사람을 매우 따르며 사람 품에 파고 들어 예쁨 받기를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다른 개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공격성을 보일 때도 있어서 리타만 입양할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활동가들은 리타가 교육을 받으면 사교성도 좀 더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얼룩무늬와 환한 미소가 매력적인 리타. 카라 제공
얼룩무늬와 환한 미소가 매력적인 리타. 카라 제공

건강 검진 결과 리타는 사상충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를 받으면 앞으로 생활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보호소에서는 이리저리 눈치만 보던 리타가 병원에 와서는 안심이 됐는지 매일 환하게 웃는다고 해요. 달마시안을 연상시키는 얼룩무늬에 폭풍 애교를 갖춘 리타가 평생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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