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가와시키병 치료하는 혈액제제 ‘리브감마에스앤주’

입력
2019.11.04 17:0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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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라즈마, 10g 제형 추가…브라질에 2,000만달러 수출

리브감마에스앤주
리브감마에스앤주

어린 자녀를 키우다 보면 밤새 열이 나 부모를 노심초사하게 만든다. 대부분 해열제를 먹이면 40도를 오르락내리락하던 자녀의 열이 금세 떨어진다. 하지만 해열제로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다. 이럴 때에는 가와사키병을 의심해야 한다.

가와사키병은 4세 이하 영·유아에서 주로 발병한다. 급성 고열로 작은 혈관뿐만 아니라 심장혈관 등 전신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전신 염증으로 눈이 충혈되거나 온 몸에 발진이 생기고 딸기 혀가 되기도 한다.

가와사키병은 외부의 적(항원)으로부터 몸을 방어하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자가면역질환은 외부의 적인 아닌 정상 항원에 우리 몸이 면역반응이 일으켜 생기는 병이다.

이 같은 자가면역질환에는 항체의 일종인 면역글로불린G(IgG)를 투여해 면역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세균 감염으로 온 몸에 염증이 생기는 패혈증에도 항생제를 함께 투여해 치료할 수 있다.

SK플라즈마가 자체 생산한 정맥 주사용 ‘리브감마에스앤주’는 사람 혈장에서 항체만 분리해 만든 혈장분획제제(IVIG제제)다. 고유의 면역기능인 외부에서 침입한 항원을 제거하고, 자가면역질환에서 생기는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조절한다.

혈장분획제제는 사람 혈액에서 추출해 생산되는데 혈액 내 잔류 가능한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불활화 공정을 거친다. 특히 리브감마에스앤주는 최근에 개발된 바이러스 불활화 공법을 쓰고 있다.

기존 공정인 열처리법은 단백질을 열에서 보호하려고 안정제를 썼지만 안정제가 바이러스까지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리브감마에스앤주는 단백질 변성 우려가 없어 안정제가 필요하지 않는 S/D공정과 미세한 바이러스도 걸러 내는 나노여과법으로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불활화한다.

SK플라즈마는 지난 달 기존 리브감마에스앤주 2.5g 제형 외에 10g 제형을 추가로 내놓았다. 기존에 4병을 사용했다면 이제는 동일 용량을 투여하기 위해 1병만 쓰면 되기에 환자의 약값 부담이 줄었다. 최근 브라질 정부가 2,000만달러 규모의 리브감마에스앤주를 구매하기로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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