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크기 설정

아우디가 신차 출시, 그리고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자동차 업계는 물론이고 여러 이야기와 여러 논란이 지역, 국가, 그리고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지면서 어느새 디젤게이트의 그림자는 어느새 조금 더 옅어진 모습이다. 그리고 그 동안 고개를 숙이고 간간히 ‘할인 판매’로 브랜드의 실적을 올리던 아우디 코리아가 그디어 고객을 들기 시작했다.

흔히 말하는 ‘수면 아래로’ 아우디 A5 스포트백의 할인 판매에 이어 대형 SUV인 Q7 또한 ‘할인 판매’를 실시했던 아우디 코리아가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으로 ‘아우디 브랜드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약한 A6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그리고 곧바로 미디어 시승 행사를 마련했다.

설명회 같았던 미디어 시승 행사

무척 오랜만의 아우디 시승 행사였지만 막상 시승 행사는 아쉬움이 많았다. 시승 거리나 시간이 넉넉하면 좋겠지만, 간혹 물리적인 한계가 있을 경우에는 무척 짧은 거리를 시승하며 차량에 대한 글을 써야 할 때가 있다.

이번의 시승이 바로 그랬다. 최근 활동은 없지만 팀 아우디 코리아의 드라이버, 유경욱이 직접 무대에 오르고 차량에 대한 여러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소개 세션’도 충분히 마련되었지만 막상 차량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은 너무나 짧아 마치 ‘차량 설명회’에 참석한 기분이었다.

더욱 선명해진 아우디의 존재감

시승을 위해 마주한 아우디의 새로운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 아우디 A6 45 TFSI 콰르토 프리미엄은 4,950mm의 전장과 1,885mm의 전폭 그리고 1,460mm의 전고를 갖춰 체격 자체는 기존 모델 대비 큰 차이는 없지만 확실히 과거의 아우디보다 더욱 강렬해지고 선명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명료함을 강조하고 더욱 예리하게 구성된 싱글 프레임 프론트 그릴과 그릴 내의 디테일, 그리고 아우디가 자랑하는 화려한 라이트에 힘을 더한 헤드라이트는 물론이고 S 라인 패키지의 매력적인 익스테리어가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측면이나 후면의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에도 깔끔하고 담백한 이미지를 연출했던 A6의 존재감을 고스란히 이어가되 더욱 세련된 감성을 연출하려는 선의 처리를 통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아우디의 새로운 감성을 담아낸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깔끔하게 다듬어진 트렁크 게이트가 중심을 잡는 후면 디자인 역시 전체적으로 균형감이 돋보여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차체 하단 양 끝에 머플러 팁을 더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미래적인 감성을 담은 공간

아우디 A6 45 TFSI 콰르토 프리미엄의 실내 공간은 최신 아우디의 감성을 고스란히 반영하면서도 아우디가 갖고 있는 기술적인 연출의 강점을 드러낸 모습이다. 운전석을 중심으로 구성한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 패널과 랜드로버의 ‘터치 프로 듀오’를 떠올리게 하는 하단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기술적인 어필을 하고 있다.

브랜드 고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버츄얼 콕핏이 한층 개선되는 것은 물론이고 스포티한 감성에 집중한 스티어링 휠 등이 더해지며 시각적인 만족감을 자아낸다. 다만 소재와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 폭스바겐 투아렉 등이 떠오르는 ‘묘한 기시감’이 들어 아우디의 정체성을 더 명확히 과시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술의 발전, 그리고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더욱 화려하고 풍부한 기능을 자랑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버츄얼 콕핏을 통해 총 3개의 디스플레이를 오가는 레이아웃과 유저 인터페이스는 완전히 새롭게 학습해야 하는 부분이라 ‘소비자의 부담’이 될 우려가 있었다. 특히 다양한 기능이 제한된 화면에 중첩되어 있어 각 기능의 ‘최종 선택’을 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한 점은 ‘귀찮음으로 인한 불편함’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었다.

2열 공간이나 적재 공간은 준수한 모습이다. 차량의 크기도 커지고, 또 패키징에 대한 경험이 더해진 만큼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의 여유를 확실히 드러낸다. 게다가 4-존 공조 기능이 더해지며 2열 공간의 편의성이 한층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 동안 느낄 수 있던 아우디 A6 45 TFSI 콰르토 프리미엄

20분 남짓한 시간, 그리고 제한 속도도 낮은 소월로를 달리는 시승 코스 안내를 듣고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시승 코스나 시간이 짧은 건 감안할 수 있겠지만 소월로라는 시승 코스에 의구심이 들었다. 덧붙여 게다가 그 짧고, 좁은 코스를 선두 차량을 따라 달리는 상황이었던 만큼 더욱 난감했고 다른 기자들 역시 비슷한 표정이었다.

먼저 아우디 A6 45 TFSI 콰르토 프리미엄의 보닛 아래에 자리한 252마력과 37.7kg.m의 토크를 내는 TFSI 엔진은 동급의 경쟁자 사이에서 도드라지지 않고 일반적인 모습을 보였다. 고회전에서의 미묘한 사운드가 귀를 간지럽히지만 엔진의 반응이나 질감 자체는 준수했다. 그리고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눈치채지 못하게 꾸준히 힘을 더했다.

주행 상황에서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편이지만 운전의 재미를 깎아 내리고 운전자의 즐거움을 빼앗을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다. 여기에 7단 S트로닉은 일반적인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모습을 보여주며 엔진과 합을 이뤘다.

콰트로 덕분에 차량의 주행이 ‘약간의 언더스티어’ 쪽에 집중되어 있다고 하지만 소월로의 제한 속도, 평일 오후의 도로 상황 상 차량의 움직임을 파악하거나 어떤 움직임을 가늠할 수는 없었다. 그저 생각보다 스티어링 휠이 가볍고, 하체의 셋업이 단단하다는 정도의 느낌이었다.

그래서 아우디 스스로가 아우디 A6 45 TFSI 콰르토 프리미엄에 부여한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이라는 ‘슬로건’의 표현 부분에 살짝 의구심이 들었다.

아우디 A6 45 TFSI 콰르토 프리미엄이 짧은 시간 동안 선보인 모습은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보다는 되려 경쟁자들이 한껏 부드러워지고 있는 사이, GT 레이스 등에서 혁혁한 공로를 세웠던 아우디 스포츠의 존재감을 이어 받아 ‘고급스럽고 기능적이지만 스포티하다’라는 존재감을 강조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우디 A6 45 TFSI 콰르토 프리미엄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풍부한 기능에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우디 측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설명하는 세션을 별보로 마련해 ‘자랑’을 할 정도였다. 다만 이번 시승에서는 그런 기능을 단 하나도 제대로 경험할 수 없었고, 그저 소월로를 달리는 동안 다른 차량들의 차선 끼어들기, 급제동에 반응하기 바빴다.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차량이 가진 다양한 기능을 조금 더 세세히 살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좋은점: 여전히 높은 독일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출시부터 시작한 할인

아쉬운점: 늘어난 기능에 더욱 복합해진 조작 방법과 출시부터 시작한 할인

그래도 잘 팔릴 존재, 아우디 A6 45 TFSI 콰르토 프리미엄

아우디 A6 45 TFSI 콰르토 프리미엄는 잘 팔릴 차량이다. 디젤게이트 이후 하락했다고 하더라도 아우디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나아가 독일차에 대한 선망은 여전히 존재하고 아우디는 그 동안 차를 잘 만들었다. 게다가 충분히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구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할인과 할인들이 낳는 여러 ‘논란’이 아우디에게 과연 득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아우디 A6 45 TFSI 콰르토 프리미엄은 추후 별도 시승을 통해 더욱 상세히 이야기할 수 있길 바란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web_cdn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