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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답변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2019-10-17(한국일보)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명박ㆍ박근혜 전 정부 시절과 문재인 정부를 비교했을 때 가장 검찰의 독립성ㆍ중립성을 보장한 정부로 ‘이명박 정부’를 꼽았다. 대통령 측근을 수사하고 구속하는 과정에서 개입이 없었다는 취지다.

윤 총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같이 묻자 “직급은 달랐지만 제 경험으로만 하면 이명박 정부 때 중앙수사부 과장, 특수부 부장으로서 수사했는데 대통령 측근과 형, 이런 분들을 구속할 때 별 관여 없이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좋습니다”라며 발언을 끊으려 하자 윤 총장은 “박근혜 정부 때는 다 아시는 거고”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 총장은 박근혜 정권 초기였던 2013년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을 수사하다 수뇌부와 충돌, 외압을 폭로했다 대구고검으로 좌천돼 한직을 전전하다 국정농단 사건 박영수 특검의 수사팀장으로 발탁된 전력이 있다. 당시 채동욱 검찰총장 또한 국정원이 기획한 ‘혼외자 파문’으로 낙마한 바 있다.

윤 총장의 답변을 예상하지 못한 듯 이 의원은 “대선 관련 수사한다고 총장을 날리고 좌천시켰던 분들이 중립성을 보장한 것이냐”며 “임명할 때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라고 한 정부와 비교가 되느냐”고 문재인 정부의 검찰 중립성 보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와 관련해 야당 의원들에게 “그 정부 때 그런 분들이 중립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고양이가 하품할 일”이라며 “최소한 총장에게 그때 미안했다는 말을 하고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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