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진단서 논란’ 엉뚱한 병원으로 불똥… J병원 홈페이지 마비

입력
2019.10.17 15:52
수정
2019.10.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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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측 “업무지장 초래, 우리 병원서 발급한 서류 아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입원했던 서울 동작구 J병원이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본원은 정 교수의 뇌종양, 뇌경색 진단서 발급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J병원 홈페이지 캡처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입원했던 서울 동작구 J병원이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본원은 정 교수의 뇌종양, 뇌경색 진단서 발급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J병원 홈페이지 캡처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뇌종양, 뇌경색 판정과 관련해 발급 의사, 병원명 등이 기재돼 있지 않은 입원증명서를 수사를 받고 있는 검찰에 제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불똥이 엉뚱한 방향으로 튀고 있다. 증명서를 발급해준 것으로 잘못 알려진 병원은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등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교수 측은 15일 팩스로 발급 의사 성명ㆍ면허번호, 소속 의료기관 직인 등이 없는 입원증명서를 제출했다. 증명서상 진료과는 정형외과다.

그러자 온라인상에서 문제의 서류를 발급한 병원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특히 서류를 발급한 병원이 서울 동작구에 있는 J병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면서 이 병원 홈페이지 접속량이 폭주, 홈페이지가 마비되기까지 했다. 이 병원은 정 교수가 지난달 입원했던 정형외과 전문병원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J병원은 17일 홈페이지에 공식 입장을 올려 “본원은 정경심 교수의 뇌종양ㆍ뇌경색 진단서를 발급한 바가 없다”며 “이와 관련된 어떠한 의혹도 저희 병원과는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부인했다.

J병원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홈페이지가 마비돼 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데, 환자들이 홈페이지로 진료 예약을 못해 항의를 많이 하고 있다”며 “병원 업무에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J병원은 자사 서식과 정 교수 측이 제출했다는 서류는 양식부터 다르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기사 내용을 보니 정형외과에서 서류를 발급했다고 하는데 본원 서식에는 병원명과 의사명과 면허번호 등이 들어간다”며 “게다가 진단서든, 입ㆍ퇴원 확인서든 서류에 정형외과가 표기돼있다면 저희 서류는 아니다. 저희는 정형외과라고 기재돼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다른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았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추측했다.

정 교수의 ‘증명서 논란’은 국정감사로도 번졌다.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해당 증명서에 발행의사 성명, 면허번호, 의료기관 직인도 없다고 하는데 객관적 증명 자료로 볼 수 있냐”고 질의했다. 윤 총장은 “수사팀이 관할하는 사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의료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즉답을 피했다.

같은 당 정점식 의원도 “J병원이 뇌종양, 뇌경색 진단서 발급 사실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공식적으로 진단서가 제출된 적이 없는 거냐”며 진단서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한동훈 대검 반부패ㆍ강력부장은 정 의원 질의에 “지금 처음 봤다. 구체적인 부분까지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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