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뉴스] “술병에 연예인 사진은 한국 뿐”

입력
2019.10.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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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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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병에 연예인의 사진을 붙여 판매하고 있는 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율이 증가하고 그 폐해가 심각함에도 정부의 음주 폐해 예방 정책이 금연 정책에 비해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국정감사에서 조인성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에게 “담뱃갑에는 암 환자 사진(경고그림)이 붙어있는 반면, 소주병에는 여성 연예인 등 유명인의 사진이 붙어있다”며 “담배와 술 모두 1급 발암물질이며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암, 고혈압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함에도 불구하고, 술과 담배를 대하는 태도의 온도차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또한 “술병에 연예인 사진을 붙여 판매하고 있는 사례는 한국밖에 없다고 하는데,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들은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소비를 조장할 수 있기에 최소한 술병 용기 자체에는 연예인을 기용한 홍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원장은 “다른 OECD 국가중 연예인 사진이 부착된 술 광고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기준 19세 이상 성인의 월간 음주율(최근 1년간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은 62.1%다. 2008년 59.6%에 비해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기준 음주폐해 예방관리 사업 예산은 약 13억원에 불과하다. 1,388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국가금연사업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남 의원은 “현재 금연 공익광고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음주폐해도 마찬가지로 TV매체를 활용한 홍보가 필요하다”라며, “금연예방사업의 1%에 불과한 음주 폐해 예방 사업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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