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매니지먼트협회장 “악플 근절? 징벌제 강화에 정부 나서야”

입력
2019.10.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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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댓글에 고통… 확인되지 않은 사실 언급 자제” 당부

악플로 고통 받았던 故 설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후 악플 근절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손성민 연예매니지먼트협회장은 17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정부에서 구체적인 징벌제를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악플로 고통 받았던 故 설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후 악플 근절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손성민 연예매니지먼트협회장은 17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정부에서 구체적인 징벌제를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손성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장이 연예인들을 괴롭혀온 악성 댓글(악플), 악성 루머 등을 근절하기 위해 수사기관과 정부 차원의 강경 대응을 호소했다.

손 협회장은 17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연예계 활동하는 사람들이 악성 댓글 등 때문에 고통 받는 걸 많이 봤다”며 “불특정 다수가 확인되지 않은 악플, 악성 루머를 만들어 연예인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고통을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악플러들이) 글을 올리고 난 뒤에 선처를 호소하기도 하는데, 보통 연예인들은 자기가 마음의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그 점을 이해하고 합의해주는 경우가 많다”며 “연예인들은 그만큼 감수성이 예민해 상처도 잘 받고, 용서도 잘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온라인과 관련된 구체적인 징벌제를 내놔야 한다”며 “사이버 관련 범죄는 경범죄에 들어가는데 사람이 운명을 달리하는 경우가 나올 정도면 징벌의 정도를 경범죄, 중범죄 등으로 나눠야 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이어 “징벌제가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매협은 가수 겸 배우 故 설리의 비보가 전해진 이후 악플을 다는 사람들에게 강경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연매협은 전날 ‘사이버 악플러 근절을 위한 성명서’를 내고 “2016년 6월에도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공동으로 ‘인터넷 바른말 사용하기’ 캠페인을 진행했지만, 단발성으로 끝나 깊은 아쉬움이 느껴진다”며 “더 이상 이런 일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악플 및 악플러 근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협회장은 이 성명과 관련해 “(악플을) 축출하겠다고 말했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정부에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이라며 “저희가 강경하게 대응한다 하더라도 정부의 도움이 없으면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인터넷을 활동하는데 개인적인 자유를 막자는 건 아니다”라며 “실명제를 도입하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은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을 대할 때 긍정적인 관심과 긍정적인 시선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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