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협회 “‘알릴레오’ 성희롱은 인권 유린”… 유시민 공식 사과 요구

입력
2019.10.16 18:13
수정
2019.10.1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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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 연합뉴스 영상 캡처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 연합뉴스 영상 캡처

한국여기자협회(회장 김균미)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의 패널인 아주경제 장용진 기자가 KBS 여성 기자에 대한 성희롱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여성 기자와 모든 여성 직업인, 전체 언론인의 인권과 명예를 훼손하는 사안”이라며 알릴레오 방송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16일 한국여기자협회는 ‘’알릴레오’ 여성기자 성희롱 발언, 묵과할 수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 “취재 현장을 열심히 뛰어다니는 여성기자를 전문적인 직업인으로도, 동료로도 보지 않고 그저 성희롱 대상으로 본 폭력이자 인권유린이었다”며 비판했다. 1961년 설립된 한국여기자협회는 국내 종합일간지와 방송사, 통신사, 경제지 등 31개 언론사의 여성 기자 1,350여 명이 소속된 단체다.협회는 유 이사장에 대해서도 “해당 발언이 방송되는 동안 사실상 방관했다”며 “여성기자가 취재를 잘 하면 그것은 취재원이 그 여성기자를 좋아하기 때문이고, 친밀한 관계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인권을 강조해온 유 이사장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어떻게 나올 수 있는가”라며 “비록 유 이사장이 방송 말미에 문제를 지적하고 다음날 ‘즉각 제지하고 바로 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그것만으로 해당 기자와 여성 기자들의 훼손된 명예가 회복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또한 해당 성희롱 발언을 한 장용진 기자를 향해 “유능한 여성기자는 여성성을 이용해 정보를 얻는다는 생각은 평소의 여성관을 반영한 것인가. 사석에서 하던 이야기라고 말한 점에서 본인의 언급이 심각히 왜곡된 여성관과 직업관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전날 유 이사장과 장 기자 등이 출연한 ‘알릴레오’ 방송에서 장 기자는 “검사들이 KBS 여성기자를 좋아해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 “검사가 다른 마음을 갖고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라는 성희롱 발언을 해 거센 비판을 샀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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