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올해 태풍 또 올 가능성 거의 없다”

입력
2019.10.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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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제19호 태풍 하비기스가 일본에 접근하면서 일본 시즈오카(靜岡)시 해안가에 큰 파도가 부딪치고 있다. 시즈오카 교도=연합뉴스
지난 12일 제19호 태풍 하비기스가 일본에 접근하면서 일본 시즈오카(靜岡)시 해안가에 큰 파도가 부딪치고 있다. 시즈오카 교도=연합뉴스

올해 태풍이 추가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기상청 분석이 나왔다.

정종운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은 14일 “계절적으로나 통계적으로 태풍이 연내 추가로 우리나라에 올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또 “다음 주 북서 태평양에서 열대저기압이 조직화해 열대저압부가 생길 수 있지만, 이것이 태풍으로 발달해 우리나라로 올 것으로 속단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열대저기압이 발달해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17m 이상이면 태풍으로 분류된다. 태풍은 열대 지역 바다에서 겨울에도 발생하는데, 평년(1981∼2010년 평균) 11월 2.3개, 12월 1.2개, 1월 0.3개 발생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11~1월 발생한 태풍이 한반도까지 북상한 사례는 없다.

평년 통계를 보면 10월에는 3.6개 발생해 0.1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줬다. 올해는 이미 10월 중순에 접어들어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하하고 한반도가 차가운 대륙 고기압의 영향 아래 놓인 만큼 태풍이 더는 올라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기상청 설명이다.

올해는 최근 일본을 강타한 ‘하기비스’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19개의 태풍이 발생해 평년 기록인 3.1개의 2배가 넘는 7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특히 ‘가을 태풍’이 우리나라에 많이 영향을 줬는데 발생을 기준으로 9월에만 제13호 ‘링링’ 제17호 ‘타파’ 제18호 ‘미탁’ 등 3개가 한반도에 비바람을 몰고 왔다. 1904년 이래 9월에 3개 태풍의 영향을 받은 것은 올해가 유일하다.

이는 높은 해수면 온도,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과 관련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 9월 필리핀이나 괌 주변 태평양부터 한반도 남쪽 바다의 해수면 온도는 29도 이상을 유지했다”며 “여름철 무더위와 직결되는 북태평양 고기압은 평년 9월 일본 동쪽으로 물러나지만, 올해 9월에는 평년보다 북서쪽인 일본 열도까지 확장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이 같은 현상은 근본적으로 지구 온난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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