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중 중국인 관광객 목숨 구한 한국 소방관

입력
2019.10.16 11:35
수정
2019.10.16 19:1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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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소방관, 일본 오키나와 나하소방본부서 감사장

최영균 소방장ㆍ조민준 소방교, 여행 중 중국인 구해

최영균 소방장(왼쪽)과 조민준 소방교.
최영균 소방장(왼쪽)과 조민준 소방교.

경제갈등으로 악화된 한ㆍ일관계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양국 소방관계자 간에는 훈훈한 미담이 전해졌다.

울산소방본부에는 지난 14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 소방본부로부터 감사장과 감사패가 날아들었다.

감사장과 감사패는 울산소방본부 최영균 소방장과 중부소방서 조민준 소방교에 감사인사를 전한

것이었다.

동기이자 친한 친구인 둘은 지난 6월 14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시 국제거리를 여행하던 중 중국인 관광객이 쓰러져 생사의 문턱을 오가는 것을 보고 신속하게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 심폐소생술로 위급상황을 넘긴 뒤 현지 구급대에 인계했다.

이 일은 ‘일본으로 휴가 온 한국 소방공무원이 외국인 환자를 응급처치를 통해 소생시킨 사례’로 현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 오키나와현 나하시 소방본부는 두 대원에게 감사의 뜻을 울산소방본부에 전달하게 됐다.

김종근 울산소방본부장은 “휴가 중임에도 소방관 본분에 충실했던 우리 직원들이 자랑스럽다” 며 “소방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울산 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라도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영균 소방장과 조민준 소방교는 “귀중한 생명을 구하는 일에는 한ㆍ일관계 악화가 장애가 될 수 없다는 생각에 휴가 중이었지만 평소 익힌 대로 행동했을 뿐이다”며 겸손해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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