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의 행진’ 마침표 찍은 김하성의 결승타… ‘염경엽 시리즈’ 키움이 먼저 웃었다

입력
2019.10.14 23:29
수정
2019.10.15 00:3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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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하성이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11회초 결승 2루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키움 김하성이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11회초 결승 2루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SK와 키움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명승부 끝에 SK가 3승2패로 승리했다.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도 8승 8패. ‘신흥 라이벌’로 떠오른 두 팀의 1년 만의 재대결에서 키움이 먼저 웃었다.

키움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연장 11회초 터진 김하성의 결승 2루타를 앞세워 3-0으로 승리하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지난해까지 치러진 29차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건 23회로 79.3% 확률에 이른다.

연장 10회까지 끝없이 이어지던 0의 행진에 종지부를 찍은 건 키움의 테이블세터였다. 11회초 1사 후 키움 톱타자 서건창이 우월 2루타로 포문을 열자, 2번 김하성이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서건창을 불러들였다. 김하성은 1차전 MVP에 선정됐다. 서건창은 6타수 4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키움은 3번 이정후와 5번 제리 샌즈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경기 중반까지는 김광현(SK)과 제이크 브리검(키움)의 에이스 대결이었다. 김광현은 최고 152㎞의 직구를 앞세워 5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통산 플레이오프 탈삼진도 42개로 늘려 김상엽(NC 코치)의 종전 통산 플레이오프 최다 탈삼진 기록(39개)을 경신했다.

브리검도 5.1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무실점.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도 선발 등판해 6.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견인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에이스의 자격을 증명했다. 브리검은 1년 전 같은 장소에서 치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선발 4이닝 동안 6피안타 5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당시 맞대결한 투수도 김광현이었는데 김광현도 그때는 부진했다. 1년 만에 리턴매치에서는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호투했다.

리그 최강 불펜 싸움도 볼 만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조상우를 6회에 조기 투입하더니 8회엔 SK 고종욱을 잡기 위해 4선발 이승호를 원포인트 릴리프로 투입하는 등 현란한 마운드 운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SK 역시 서진용-정영일-하재훈으로 이어지는 물량 공세로 키움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이날 SK는 8명, 키움은 9명의 투수를 쏟아 부었다.

이날 인천엔 1만9,356명의 관중이 입장해 매진에 실패했다. 두 팀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인천=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_신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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