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부터 빌보드 1위... 슈퍼엠 “꿈만 같아”

입력
2019.10.14 11:57
수정
2019.10.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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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K팝 팬덤 충성도ㆍ상업적 가치 보여준 사례”

미국 유명 음악지 빌보드가 한국 아이돌그룹 슈퍼엠의 '빌보드 200' 1위를 예고한 기사. 빌보드 홈페이지 캡처
미국 유명 음악지 빌보드가 한국 아이돌그룹 슈퍼엠의 '빌보드 200' 1위를 예고한 기사. 빌보드 홈페이지 캡처

미국 유명 음악지 빌보드 주요 차트이자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은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순위 격전지다. 미국에서 음반을 낸 각국의 가수들이 순위 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이 ‘빌보드 200’에서 데뷔 앨범으로 정상을 밟은 한국 아이돌그룹 슈퍼엠의 사례는 파격이라 볼 수 있다. 빌보드 역사상 미국 가수 중에서도 신인이 첫 앨범으로 차트 1위를 한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슈퍼엠의 ‘빌보드 200’ 1위는 미국 시장에서 높아진 K팝의 상업적 가치를 보여준다. 슈퍼엠은 지난 4일 낸 1집 ‘슈퍼엠’ CD를 10일까지 16만 4,000장 팔았다. 발매 첫 주에 CD를 15만 장 이상 팔아치웠다는 건 미국 내 K팝 팬들이 슈퍼엠의 앨범 발매를 기다렸다는 얘기다. 김작가 음악평론가는 “슈퍼엠의 ‘빌보드 200’ 1위는 미국 내 K팝 팬덤의 충성도를 확실히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했다.

슈퍼엠은 ‘K팝 아이돌그룹의 산실’인 SM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그룹이다. 샤이니 태민을 비롯해 엑소 백현 등 SM 내 실력파 아이돌 7명을 따로 모아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 팬들 사이 ‘SM 어벤져스’라 불렸다. 빌보드는 슈퍼엠의 데뷔를 두고 ‘K팝 어벤져스’라 표현했다.

아이돌그룹 슈퍼엠.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그룹 슈퍼엠. 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이 미국 진출을 위해 전략적 마케팅을 펼친 것도 슈퍼엠 빌보드 정상의 발판이 됐다. SM은 미국 유명 음악 유통사인 캐피톨 뮤직 그룹과 손잡고 슈퍼엠 미국 데뷔를 준비했다. 캐피톨 뮤직 그룹은 영국 록밴드 비틀스를 비롯해 미국 팝스타인 케이티 페리 등의 음악 유통을 관리한다. 이 회사의 미국 내 막강한 음악 산업 네트워크 등이 슈퍼엠 미국 데뷔에 큰 힘이 됐을 것이란 게 음악관계자들의 공통적인 관측이다. 슈퍼엠은 지난 11일 미국 인기 라디오 채널인 ‘시리우스XM’에 출연했다. 비영어권 음악에 인색해 방탄소년단 음악도 2~3년 전엔 쉬 틀어주지 않았던 전통 매체에서의 변화가 가능했던 이유다. 김상화 음악평론가는 “캐피톨 뮤직 그룹이 K팝 아이돌그룹 미국 론칭에 참여하고 슈퍼엠이 빌보드 정상을 차지한 것은 미국 내 K팝의 상업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엠 데뷔를 둘러싼 미국 TV와 라디오에서의 관심은 ‘방탄소년단 후광’도 크게 작용했다.

슈퍼엠은 SM을 통해 “ ‘빌보드 200’ 1위를 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꿈만 같다”며 “새로운 도전을 통해 뿌듯한 결과를 얻어 행복하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1위 소감을 전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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