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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 이틀째인 11일 워싱턴DC의 미 무역대표부(USTR) 청사에서 만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왼쪽부터) USTR 대표와 중국의 류허 부총리,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협상을 시작하기 전 기자들 앞에서 함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DC=AP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 이틀째인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좋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낙관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이날 중국도 관영 언론을 통해 부분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미중 간의 ‘스몰딜’ 타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 뉴욕증시는 급등 출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 대표단과 류허(劉鶴)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협상을 재개했다. 백악관 공개 일정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 45분에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좋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마치 옛 시절처럼, 최근에 비하면 더 따뜻한 분위기”라고 협상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 류 부총리를 만난다. 모든 사람들이 무언가 중요한 일이 일어나기를 바랄 것!”이라고 적었다. 므누신 장관 역시 이날 협상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기자들과 만나 협상과 관련, "매우 잘 됐다(very well)"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그는 "나는 그것(협상)이 정말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중국과 매우, 매우 좋은 협상을 했다.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사설에서 “부분 합의는 보다 그럴 듯한 목표”라며 “교착상태를 타개한다는 확실한 장점이 있을 뿐 아니라, 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미중) 양측 모두에게 절실히 필요한 ‘숨 쉴 공간’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주요 미국 언론들은 미국과 중국이 환율 협정 및 농산물 구매 확대, 추가 관세 인상 보류 등을 골자로 하는 ‘스몰딜’을 타결할 수 있다는 보도를 잇달아 내놨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 방송은 “미국과 중국이 더 논란이 되는 문제들은 남겨놓고, 제한적인 무역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며 제한적, 부분적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중국 측에 환율 조작 자제와 더 많은 농산물 구매를 약속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에 관세 인상 보류를 제안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양측이 이번 협상에서 세부 쟁점을 떼어내 합의하는 '미니 딜'을 검토한다면서 미국이 이달 예정된 추가 관세를 보류하고 중국은 위안화 환율 조작을 자제한다는 합의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CNBC는 "지식재산 도용과 기술 이전 강요를 포함한 더 큰 문제들은 향후 협상을 위해 남겨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스몰딜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급등 출발했다. 오전 11시 2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0.34포인트(1.66%) 급등한 26,937.0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41포인트(1.65%) 오른 2,986.54에 거래됐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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