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고령운전자 유발 교통사고 3만건, 사망 843명… 개인택시 37% 65세 이상

입력
2019.10.10 16:34
구독
서울역 택시승강장에서 택시들이 승객을 태우기 위해 줄지어 있다. 뉴시스
서울역 택시승강장에서 택시들이 승객을 태우기 위해 줄지어 있다. 뉴시스

지난해 고령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3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사망자도 늘어나면서 전체 교통사고 사망 감소 추세와 역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택시 등 상용 차량 운전자 6대 중 1대는 고령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발생한 교통사고 21만7,148건 중 3만12건(13.8%)이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교통사고였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3,216만1,081명) 대비 고령운전자(307만650명) 비율인 9.5%보다 높은 수치다. 전체 교통사고에서 고령운전자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14년 9.0%에서 2015년 9.9%, 2016년 11.1%, 2017년 12.4%로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 고령운전자로 인한 사망 비율도 높아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3,781명 중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843명(22.3%)에 달했다. 더구나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줄어드는 반면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증가 추세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6년 4,292명에서 2018년엔 3,781명으로 511명(11.9%)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고령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759명에서 843명으로 84명(11.1%) 증가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상용 차량 운전자 6명 중 1명은 65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7월 기준 버스, 화물차, 택시 운전자 75만3,662명 중 65세 이상 운전자 수는 12만5,786명으로 집계됐다.

차종별로는 개인택시의 고령운전자 비율이 37.6%로 가장 높았고 마을버스 21.7%, 전세버스 19.7%, 법인택시 17.8%, 용달화물 16.7% 순이었다. 김상훈 의원은 “갈수록 늘어나는 고령운전자에 대한 검사, 교육 등을 보다 강화해 안전사고가 늘어나지 않도록 예방 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